잭 하울
오샤베리
1. 좋은 왕
늑대와 똑같이 사자도 무리를 지어서 아이를 키웠는데…
백수의 왕은 특히 조카를 귀여워했다고 해
장난꾸러기에 어린 조카들을 항상 위험한 장소에서 멀리하여 지키고 있었다는 것 같아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보다니 좋은 왕이지
2. 운명의 상대
백수의 왕 시대는, 태어날 때부터 결혼 상대가 정해져 있었대
그게 운명의 상대라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비참하지
…왜, 내가 연애 얘기를 하는 게 그렇게 이상해?
3. 괴짜 사자
백수의 왕 시대에는 괴짜 사자가 벌레를 잡아먹었던 모양이야
왜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한 거지
백수의 왕이 다스린 나라는 잘 살았었다는데
우리나라는 추워지면 식량이 부족해지지만, 그래도 벌레를 잡아먹는 건 사양이야
4. 동물의 말
레오나 : 너, 동물언어학 필기시험은 잘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실기는 아직 멀었군
잭 : 으윽… …뭐야, 유우. 수인족이 동물의 말을 못 한다는 게 의외야? 나도 늑대의 말이라면 조금 아는데 다른 동물은 아예 몰라
레오나 : 어떤 동물이라도 완벽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건 백수의 왕 시대 정도겠지
잭 : 사자랑 하마랑 기린과 원숭이가 대화했다는 일화 말인가요.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언어계통도 전혀 다르고…
개인스토리
R 교복
악행은 내가 파헤친다!! 1화 (完)
<대식당>
잭 : 식당이 꽤 붐비네. 줄을 서기만 해도 점심시간이 끝나버릴 것 같아. 내일부터는 직접 요리해서, 교실에서 먹어야 겠…… 응? 킁킁, 킁킁……. 뭐야, 이 이상한 냄새는……!? 식당에 들어오고 나서, 묘한 냄새가 풍기고 있어! 난 수인족이니까, 남들보다 코가 좋다지만…… 왜 아무도 이변을 눈치채지 못하는 거지? 혹시 위험한 약품이라도 새어 나오면 학원이 혼란스러워질 거야. 그러면, 내 오늘 트레이닝 예정이 무산되잖아! 스스로 찾아서, 처리할 수밖에 없군…….
-
잭 : 내 유니크 마법이라면 한 번에 냄새의 근원을 알 수 있지만, 여기서 그걸 사용할 순 없어. 계속해서 냄새의 근원을 더듬어 가볼까. 킁킁…… 킁킁……. 맨 오른쪽 안쪽 자리에서부터 이상한 냄새…… 저긴가!?
플로이드 : 어라~ 성게쨩이다. 무슨 일?
제이드 : 잭ㆍ하울 군이 아니신가요. 혹시 저희와 점심을 같이 드시고 싶다던가?
잭 : 제이드 선배, 플로이드 선배 당신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발밑의 서류 가방도 보고 싶고.
제이드 : 이런 이런, 여기는 식당입니다. 거래라면 방과 후 모스트로 라운지에서 기다리도록 하죠.
플로이드 : 맞아 맞아. 가방 안이 보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지불해야지.
잭 : 당신들, 또 수상한 장사라도 하는 모양이군!? 가방을 이리 내!
플로이드 : 오, 뭐야? 해보자고?
잭 : 꼭 봐야겠어!
제이드 : 아아…… 안돼, 가방이 열려버려……!
(푸확!!)
잭 : 케흐아악!!
잭 : 퉷 퉤!! 뭐야 이건? ……미끈미끈한 액체가 튀어나왔다! 거기다, 내가 찾는 냄새가 아니야. 조금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제이드 : 저희가 개발한 신상품 미용액입니다. 이따 고객님께 드릴 예정이었는데…….
잭 : 위험물이 아니었나. 지레짐작해서 미안하다…… 책임지고 변상하―― 핫!? 이상한 냄새가 가까워……. 이 자리에서 하나 건너뛰고 왼쪽 자리! 저기다!!
(탓……!!)
-
잭 : 이럴 수가…… 거짓말이지? 네가 범인이었다니……!
에펠 : 아, 잭 군…… 무슨 일……이야?
잭 : 크르르…… 에펠! 너,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순순히 자백해.
에펠 : 난, 그냥, ……비, 비시수아즈랑 리조또를 먹었을 뿐……이야.
(*감자와 양파를 사용한 찬 크림 수프)
잭 : 늑대의 코, 얕보지 말라고. 네 악행은 내가 파헤친다! 킁킁…… 킁킁……
에펠 : 어이 이 자식……………이 아니라, 잭 군! 냄새 맡는 거, 그만해……줄래?
잭 : 거기다! 자켓 안주머니――!
에펠 : 아, 안돼!!
잭 : 이건…… 이 상자는…… 터퍼? 내용물은…….
(*폴리에틸렌제 밀폐용 식기)
잭 : 구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내용물은…… 전부 파잖아!!
에펠 : 다진 파랑 잘게 썬 파랑 흰 파…… 그리고 파 기름이야.
잭 : 난 파를 엄청 싫어한다고!!! 애초에 너 왜, 파 같은 걸 숨기고 있어!?
에펠 : 어…… 이번 주는 코스요리를 완벽한 매너를 지켜서 먹으라고 기숙사장이 시켰는데. 왠지 맛이 심심해서 모두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파를 뿌리고 있었어……. 그런 것보다, 나한테 또 할 말이 있……지?
잭 : 으…… 의심해서 미안하다. 점심 식사를 방해한 것도 말이야.
에펠 : 그럼, 이 파를 다 먹으면 용서해 줄게.
잭 : 그것만은 봐줘!!
에펠 : 농담이야. 넌, 깔끔하게 사과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사람, 난 싫지 않으……려나. 저기, 모처럼이니까 같이 점심 먹지 않을래?
잭 : 아……아아. 그러고 보니 너랑은 같은 반인데 말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군. ……근데, 그 파, 좀 멀리 놔줄 순 없을까.
에펠 : 후후후.
잭 : 윽……….
SR 실험복
주문은 더 없으신가요 1화
<메인 스트리트>
세벡 : 잭!! 마침 잘 왔다!!!!!
잭 : 시끄러워. 변함없이 목소리가 크네, 세벡.
세벡 : 실은 도련님께 궁극의 빙수를 드리고 싶어서! 얼음 만드는 법에 대해, 설국 출신인 너에게 조언을…… 뭐야? 작은 화분을 소중하게 들고서는.
잭 : 미안, 지금부터 온실에 가야 해. 휴일에는 선인장을 일광욕 시켜주려고.
세벡 : 선인장을, 일광욕……?
잭 : 좀처럼 잘 안 크는 잎이 있어서 말이지. 햇빛과 따뜻한 공기를 쐬면 건강해질지도 몰라. 얼음 이야기라면 다음에 설명해 줄 테니 오늘은 넘어가 줘. 그럼 이만!
세벡 : ……저 녀석, 원예가 취미인가. 의외로 부지런한 구석이 있는 남자군.
-
<식물원 – 온대 존>
잭 : 어디, 선인장을 두기에 좋은 곳은…… 오. 이 검은 천 위라던가, 햇볕이 잘 들어서 따뜻할 것 같아. 내 선인장을 놔둬도…… 우왓! 뭐야 이게. 천이 흠뻑 젖었잖아! 그 밑에는 축축한 나무가 있고…… 누구야 이런 쓰레기를 팽개쳐놓은 건. 할 수 없지, 버리고 올까.
(슥슥…… 쿵!)
잭 : 좋아! 축축한 천과 나무를 다 버리니까 꽤 말끔해졌어. 그럼 내 선인장을……
??? : 이런.
잭 : 응?
제이드 : 무슨…… “이건” 당신의 짓인가요? 잭 군.
잭 : “이거”는 청소 말인가? 여깄던 쓰레기라면 내가 치웠는데…….
플로이드 : 성게쨩 너무해―. 제이드의 보물을 쓰레기라고 부르다니.
아즐 : 내던져버린 거겠죠. 나무가 갈라졌어요. 기물손괴죄네요.
잭 : 옥타비넬 악덕 3인방이 한데 모였다……. 기물 손괴라니 뭐야. 난 그냥 누가 온실에 방치해둔 방해된 나무를 치웠을 뿐이라고. 아니면, 쓰레기를 치우는 게 나쁘다는 건가?
제이드 : 당신이 쓰레기라며 내다 버린 것은 제가 아끼던 목이버섯입니다.
잭 : 목……이버섯? 뭐야 그건, 모기의 동료냐?
(*원문 : 키…쿠라게? 뭐야 그건, 해파리(쿠라게)의 동료냐?)
플로이드 : 동쪽에서 나는, 먹을 수 있는 버섯이래. 나도 잘 모르지만.
잭 : 흐음 ……엣? 설마 그 축축한 나무가 그 버섯의 모판이었단 말이야!?
제이드 :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그래요. 임시 배양 중이었습니다.
잭 : 배양?
제이드 : 식균한 원목에 균사를 활성화하는 작업의 명칭이죠.
잭 : 전혀 모르겠는데.
제이드 : 균의 가장 큰 적, 햇빛과 건조에 대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남은 건 성장하기만을 기다리는 거였는데…… 설마 그 원목이, 직사광선에 노출돼서, 파괴되고 재기 불능이 되다니…….
아즐 : 보세요, 제이드가 울고 있습니다. 가엽게도…….
플로이드 : 제이드, 괜찮아~?
제이드 : 흑흑.
잭 : 아니, 전혀 안 울고 있잖아. 완전 가짜로 울고 있잖아.
아즐 :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당신에겐 양심이라는 게 없나요!?
잭 : 윽…… 남의 물건을 함부로 버린 건 사실이고, 강하게 못 나가겠어……!
아즐 : 자, 어떻게 책임을 지실 건가요?
제이드 : 그러게요, 예를 들면…… 모스트로 라운지의 일을 도와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플로이드 : 좋네―. 일주일 정도 일해주면 제이드도 기운을 차리겠지?
제이드 : 흑흑. 그럼요.
잭 : ……. ……확실히, 공공장소에 있는 물건을 확인하지 않고 버린 건 내 잘못이야.
제이드 : 오야? 꽤 솔직하시군요.
잭 : 난 빚을 지는 걸 싫어한다고. 뒤처리는 확실히 한다. 내일부터 일주일 간 모스트로 라운지인지 뭔지, 일을 돕도록 하겠어! ……근데, 무슨 일을 도우라는 거지? 난 요리 같은 건 해본 적 없어.
아즐 : 안심하세요.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홀 웨이터입니다. 조리보다 훨씬 간단하죠?
잭 : 웨이터라……. 해본 적이 없군…… 뭔가 준비해야 할 거라도 있어?
아즐 : 그렇네요…… 일을 할 때는, 청결한 모습으로 부탁드립니다.
제이드 : 모스트로 라운지는 음식점이니까요.
잭 : 청결함 말이지. 알겠어.
주문은 더 없으신가요 2화 (完)
<모스트로 라운지>
플로이드 : 성게쨩 오늘부터 여기서 일하지? 쓸모없으면 꽉 조여버릴 거야―.
아즐 : 저희 모스트로 라운지에서, 일주일이나 잭 씨가 일해주신다니…… 가끔은 제이드의 취미도 도움이 되는군요.
제이드 : 자라기도 전에 잃어버린 제 목이버섯의 가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요.
잭 : 실례하겠습니다.
아즐 : 아아, 잭 씨가 오신 것 같네요. ……어서 들어오시죠.
잭 : 넵. 오늘부터 일주일간 잘 부탁드립니다.
…….
아즐 : ……하? 실험복은 왜 입고 계신 겁니까?
잭 : 청결함 있는 옷이라고 해서.
아즐 :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이상하다는 걸 모르시나요?
플로이드 : 아~~~ 성게쨩 완전 웃겨~~!
제이드 : 모스트로 라운지는 음식점이라서, 청결함이 있는 앞치마를 가져오셨으면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잭 군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상냥하고 자세하게 말해드릴 걸 그랬네요.
잭 : 뭔가 걸리는 말투인데……. 그보다, 앞치마 같은 걸 제가 갖고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아즐 : 당신의 체격에 맞는 앞치마는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이번에는 그대로 일하시죠.
제이드 : 괜찮으시겠어요?
아즐 : 뭐,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플로이드 : 성게쨩. 오늘부터 모스트로 라운지의 일 잔―뜩 가르쳐 줄 테니까 잘 부탁해.
잭 : 꽤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이 신경 쓰이지만…… 카페 점원을 해 본 적이 없는 건 확실해. 아무튼,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어. 잘 부탁드립니다!
-
(와글와글……)
제이드 : 오늘은 손님이 많네요. 첫날인데 잭 군은 괜찮을까요?
아즐 : 확실히. 음식점에 실험복을 입고 일하러 오시는 분이라, 조금 불안하군요.
제이드 : 그럼, 잭 군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합시다.
-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여기요―!

잭 : 네.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주문해도 될까요? 이거랑 이거랑 저거랑 어 뭐 하지 이거랑 요거……
제이드 : 메모할 틈도 없는 주문이네요. 잭 군이 기억할 수 있을까요.
잭 : ……주문은 더 없으신가요? 확인하겠습니다. 『바다』케이크 세트에 여름 한 모금 스페셜 홍차 하나, 불가사리 파르페에 생크림을 추가한 단품 하나…… 따뜻한 카페오레와 아이스가 각각 하나씩이고 따뜻한 건 바닐라 시럽 추가 맞으시죠?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네.
잭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제이드 : 놀랍네요. 틀리지 않고 복창할 수 있다니. 잭 군, 의외로 기억력이 좋군요.
플로이드 : 성게쨩, 내가 가르쳐주니까 순식간에 웨이터 일을 외워버렸어. 좀 재미없어.
-
잭 : ……물병? 무거운 거라면 내가 주방으로 옮길게.
옥타비넬 기숙사생 A : 우왓!? 굉장해, 48리터나 되는 상자를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렸어!
잭 : 힘쓰는 일에는 자신 있어. 못 옮기겠으면 나한테 말해. ……응? 아까 받았던 주문, 아이스 레몬티가 아니라 스트레이트티 아니었어?
옥타비넬 학생 B : 내가 받은 주문 말이야? ……떨어져 있었는데, 잘도 들었네?
잭 : 응. 나, 귀가 밝아서.
옥타비넬 기숙사생 B : ……진짜다. 주문을 확인해보니 스트레이트티였어. 내리기 전이라 다행이야, 고마워.
잭 : 웃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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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즐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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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넬 기숙사생 C : 어―이 웨이터―! 5번 테이블 케이크 세트 나왔어.
잭 : 서빙하겠습니다. 킁킁…… 아? 이 컵의 내용물이 스페셜 홍차야?
옥타비넬 기숙사생 C : 맞아, 여름 한 모금의 특별한 찻잎이야. 일반 홍차보다 비싸.
잭 : 그렇다기엔 다른 홍차랑 같은 냄새가 나는데.
옥타비넬 기숙사생 C : 그런 설마…… 엣, 진짜네! 캔 라벨과 뚜껑 라벨이 안 맞아! 누구야 헷갈린 건…… 기숙사장한테 혼난다고! 다시 내릴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잭 : 그래.
아즐 : 잘 하시는군요, 잭 씨.
잭 : 우왓, 깜짝이야. ……뭐가 말입니까?
아즐 : 처음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했지만…… 당신 정말 도움이 되네요. 이건 뜻밖의 수확이었어요. 상당히 성실한 근무 태도에, 알려준 것을 바로 외우는 영리함이 있고, 힘쓰는 일에도 딱입니다.
제이드 : 목이버섯 원목을 버린 잘못을 바로 인정한 것도 지금 생각하면 솔직하고 귀염성 있네요.
플로이드 : 하핫. 칭찬해 줄게~.
잭 : 앗, 그만…… 모여서 머리 쓰다듬지 마! 머리카락 헝크러트리지 마! 귀 만지지 마!
플로이드 : 저기― 아즐―. 성게쨩 여기서 키워도 돼?
제이드 : 저희가 잘 돌볼게요.
아즐 : 그렇네요, 파수견으로 기르기에 딱 좋을지도…… 어떠세요? 잭 씨. 웨이터 겸 배달원 겸, 플로어 책임자 겸, 파수견으로서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라운지에서 일하는 건…….
잭 : 거절한다!!! 무슨 사람을 이렇게 거칠게 다루는지…… 빨리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가겠어요. 물론, 뒤처리만은 깔끔하게 하겠습니다만…… 아, 3번 테이블 주문, 나한테 맡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