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새 2020. 7. 11. 22:54

 

 

라기 붓치

 

R 갈라 쿠튀르

이건 찬스!! 1화 (完)

더보기

<교실>

 

크루웰 : 자, 강아지들. 내가 패션쇼 의상을 만들어왔다.

 

카림 : 오오! 엄청 예뻐!

 

쟈밀 : 역시 크루웰 선생님. 멋진 의상이네요.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다행이에요.

 

크루웰 : 스테이! 기뻐하게엔 아직 이르다. 이 의상은 미완성이야. 지금부터 피팅을 해서, 마무리를 할 거야. 너희들의 매력을 잘 끌어낼 수 있도록 말이지.

 

레오나 : 귀찮아…… 하아.

 

라기 : 우와~, 다 고급스러운 옷이네여~. 응? 이건……. 보석이 잔뜩 있는 팔찌! 악세사리까지 완전 호화스러워!! 참고로 이 팔찌는 얼마임까?

 

크루웰 : 골동품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지금 시세로 100만 마들 정도겠지.

 

라기 : 배, 백ㅁ……!? 거짓말!?

 

레오나 : 컁컁 시끄러워, 라기.

 

라기 : 아니, 놀라는 게 보통이라구여!

 

크루웰 : 최고의 의상을 주는 거다. 모델이 주눅 들어 있으면 곤란해.

 

라기 : (응? "준다"는 건…… 즉…… 페어리 갈라가 끝나면 이 옷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임까!? 비싸게 팔릴 게 분명함다. 시시싯!)

 

크루웰 : 그럼, 난 샘에게 부탁한 추가 장식을 가져오겠어.

 

카림 : 우린 그냥 기다리면 되는 건가?

 

크루웰 : 그렇군…… 좋아, 시험 삼아 자기 의상을 각자 코디해봐라. 내가 감탄할만한 스타일링이 된다면 채용해 주지. 너희들의 센스를 보여주도록.

 

라기 : (이, 이건 찬스!! 비싸 보이는 것들을 되는 대로 내 의상으로 해주겠슴다)

 

레오나 : 하아…… 옷 같은 건 입을 수 있으면 뭐든 상관없잖아. 그렇잖아도, 다음에 빌의 특훈도 남아있는데, 귀찮은 일이 늘어나는 건 사양이다.

 

라기 : 안됨다 레오나 씨! 학원의 소중한 마법석이 걸려있다구여? 「티아라도 시선도 독차지 대작전」을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특출나게 눈에 띄는 의상을 입어야져!

 

레오나 : 아? 아까부터 꽤 의욕이 있군…… 무슨 바람이 불었지?

 

라기 : 듣기 안 좋네여. 전 학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뿐임다.

 

카림 : 응응.  쾌적한 학원 생활을 되찾아야 하니까. 그래, 같이 코디네이트 하자. 라기!

 

라기 : 역시 카림 군, 말이 통하네♪ 먼저 제 의상을 조합해봐여! 장식품이 잔뜩 달려있고, 화려하고, 눈에 띄는 느낌을 원함다!

 

-

 

라기 : 오, 이 금으로 빛나는 넥타이핀, 비쌀 것 같아서 좋네여. 채용♪

 

카림 : 음―…… 왠지 가슴 쪽이 허전하지 않아? 큰 보석 같은 걸 붙이자.

 

라기 : 보석! 좋슴다! 그럼, 이 붉은 돌 브로치라던가…….

 

카림 :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밖에 안 되는 루비네. 눈에 안 띄지 않을까? 우리 집에서 보드게임할 때 말로 쓰던 다이아보다 작은데, 더 큰 걸로 하자구!

 

라기 : 보드게임의 말!? 왜 그런 데에 비싼 보석을 쓰는 검까!?

 

카림 : 왜냐니…… 애초에 집에 있던 거라 생각해본 적 없어.

 

라기 : 헤, 헤에~…… 카림 군도 레오나 씨도 역시 금전 감각이 박살났네여.

 

카림 : 오! 라기 얼굴보다 큰 브로치가 있어. 이거라면 회장의 누구보다도 눈에 띌 거야!

 

라기 : 엄청 커! 거기다 가운데에 꽂힌 파란 보석은 사파이어? 완전 좋잖아여! 붙여주세여. 빨리빨리!

 

크루웰 : 불합격이다, 아짐―!!

 

카림 : 으앗! 선생님, 돌아오셨나요!?

 

크루웰 : 이 무슨 품위 없는 코디네이트인가……. 방향이 잘못됐잖아! 먼저 의상을 봐. 붓치가 가진 매력이 돋보이도록 하얀 천을 베이스로 심플하게 마감했어. 그렇다면 장식도 색상이 늘어나지 않게 흰색이나 은으로 최소한의 악센트를 더하는 데 그쳐야 한다. 즉, 사파이어 브로치도 금색 핀도 미스매치! 전부 빼도록!

 

라기 : 에에!? 금빛으로 확 주목받는 게 좋지 않슴까!?

 

크루웰 : 기각. 그게 아니면…… 내 판단이 틀렸다는 건가?

 

라기 : 아녀!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슴다. 모처럼이니까, 엄청난 고가의 비싼 옷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크루웰 : 일단 말해 두지만, 의상은 쇼 후에 모두 회수한다. 설마, 자신이 가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

 

라기 : 에에엣!? 그치만, 아까 준다고 했었잖아여! 거짓말이었슴까!?

 

크루웰 : ……뭘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준다는 건 어디까지나 빌려준다는 거다.

 

라기 : ……그런 검까. 그럼 뭐든 상관없어.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여.

 

카림 : 코디네이트 안 하는 거야, 라기? 정말 화려하게 완성될 것 같았는데.

 

라기 : 옷은 입으면 다 거기서 거기라구여. 아, 작전을 위해 움직이기 편한 걸로 부탁함다.

 

쟈밀 : 조금 전까지 열을 올리던 상태가 거짓말 같아…….

 

레오나 : 넌 그런 놈이지, 라기.

 

라기 : 쳇, 모처럼 대박이 터질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게 쉽게 풀리진 않는 거니까여~…….

 

 

 

쟈밀 바이퍼

 

SR 갈라 쿠튀르

기세가 대단해……! 1화

더보기

<폼피오레 기숙사 - 볼룸>

 

카림 : 어~이!

 

라기 : 오, 유우 군이랑 그림 군.

 

그림 : 페어리 갈라가 내일이니까 상황을 보러 왔다고. ……그래서, 세 명은 어떤 느낌이야?

 

라기 : 뭐, 보면 알 거예여.

 

: 스톱, 스톱, 스토――옵!!!

 

: 세 명 다, 전부  틀렸어. 레오나. 넌 쇼의 메인이라고? 하는 척이라도 좋으니까, 좀 더 의욕을 내도록.

 

레오나 : 핫. 그쪽이 멋대로 정한 거잖아. 출연해주는 걸로 감사하라고.

 

카림 : 저기, 빌! 나랑 쟈밀의 춤은 어땠어? 완전 멋있었지?

 

: 아니, 전혀.

 

카림·쟈밀 : 에엣!?

 

: 조금도 세련되지 않아. 마치 진흙투성이 우엉이야. 경험자 두 명의 춤으로, 멀대 레오나를 돋보이게 할 예정이었지만…… 이대로는 무리네.

 

카림 : 그, 그렇게 심해?

 

: 자각도 없어? 카림, 너희들 끝까지 하나도 틀리지 않고 못 추잖아.

 

카림 : 으윽!

 

쟈밀 : 본방은 내일이라고, 카림. 좀 더 집중하는 게 어때?

 

: 쟈밀도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말할 처지야? 솔직히, 지금은 셋 중에 네가 제일 심해.

 

쟈밀 : 뭣!? 저 말인가요?

 

: 그래. 혹시,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니?

 

쟈밀 : ……네. 춤은 예전부터 췄었고 이번 안무도, 완벽하게 외웠습니다.

 

: 그것만으로는 안돼. 유우. 넌 쟈밀의 춤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했어?

 

유우 : 》 마치 혼자서 춤추고 있는 것 같았어

           》 그다지 즐겁지 않은 듯한 느낌이……

 

: 맞아. 쟈밀의 춤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없어. 너에게 부족한 게 뭔지, 알겠어?

 

쟈밀 : ……….

 

라기 : 쟈밀 군. 지금부터 춤을 완성시키는 건 힘들지 않을까여? 춤이 안 된다면, 보석을 바꾸는 역할을 도와주는 게 어때?

 

쟈밀 : ……아니. 춤 담당에서 빠질 생각은 없어. (그렇다고는 해도, 관객을 끌어들인다……? 춤을 완벽하게 추기만 하면 안 되는 건가) 빌 선배, 잠시 시간을 주시겠어요? 제 힘으로 답을 찾고 싶어요.

 

: 좋아. 그 대신, 내일까지는 어떻게든 하렴.

 

쟈밀 : 알겠습니다.

 

레오나 : 저 녀석, 고집부리는 거 아니야?

 

카림 : 쟈밀은 옛날부터, 춤을 정말 좋아했으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

 

 

<복도>

 

쟈밀 : 이 시간이라면 안뜰에 사람도 없을 테고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해볼까. 좋아, 가보자.

 

-

 

 

<안뜰>

 

??? : 서―…… 버―…… 더―……!

 

쟈밀 : ……응? 이 목소리…… 누가 있나……?

 

이데아 : 팬서―! 봄버―! 썬더―!

 

쟈밀 : 저건…… 이그니하이드의 이데아 선배…… 구호와 함께 상반신을 비틀면서 빛나는 막대기를, 휘두르고 있는데?

 

이데아 : 파이터―! 라이저―! 하이퍼―!

 

쟈밀 : 대체, 뭘 하는 건지…….

 

이데아 : 다―― 다――!!

 

기세가 대단해……! 2화 (完)

더보기

<안뜰>

 

이데아 : 팬서―! 봄버―! 썬더―! 파이터―! 라이저―! 하이퍼―!

 

이데아 : 다―― 다――!!

 

쟈밀 : 기묘한 춤이군. 하지만 안무의 기세가 대단해……! 보고 있는 이쪽도, 몸을 움직이고 싶어져! 응? 이데아 선배 발밑에 있는 건 태블릿? 화면을 보면서, 춤추는 건가.

 

이데아 : 후우~. 역시 『가케모』의 라이브는 최고네요.

 

쟈밀 : 『가케모』? 스마트폰으로 조사해보자. 음, 이건가? 정식 명칭은…… 『가케푸치 모이라즈』 「운명의 실로 맺어진, 세 명의 여자 아이돌 유닛. 이들의 퍼포먼스는 팬들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한다. 참고로 멤버 전원 연령 비공개. 주름이 보이지만 팬은 보고도 못 본 체하고 있다……」 아이돌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저 춤은 흥미로워. 찾아볼 가치는 있을지도 모르겠어. ……좋아. 이데아 선배!

 

이데아 : 느아아아앗!? 너, 너너너너, 넌 스카라비아의 쟈밀 씨!? 앗…… 으…… 이, 이건 뭐랄까…… 맞아, 체, 체력 육성의, 춤 예습을 하는 중이야!

 

쟈밀 : 수업에서 배운 것과는, 움직임이 상당히 다른 것 같은데요?

 

이데아 : 큿, 으읏, 으으……! 이 시간은 사람이 안 지나다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다……! 내, 내 숭고한 취미는, 인종이 다른 이 녀석들은 이해 못 해…… 어차피 모두에게 방금 전의 일을 퍼뜨려서 학원 내에서 손가락질 받는 나날이 시작되겠지…… ……하아, 끝났어…… 안녕 졸자의 장밋빛 학원 라이프…… 아, 그건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나.

 

쟈밀 : (성향이 강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 태블릿으로 보고 있는 건 『가케모』의 라이브 맞죠?

 

이데아 : 아, 알고 있소이까!?

 

쟈밀 : (미끼를 물었군. 이것도 춤을 위해서야. 말을 맞춰서 정보를 얻어내자) 사실은 저, 『가케모』에 관심이 많아서…….

 

이데아 : 헤, 헤에…… 너 같은 타입의 인간이, 신기하네. ……너, 너도, 그…… 찌르기 해?

 

쟈밀 : 「찌르기」?

 

이데아 : 모, 몰라? 그래, 역시 모르나…… 틀림없어. 뉴비네요, 네. 라이브를 체험하지도 않고 아는 척이라니 우스워요. 졸자들이 『가케모』를 향해 찌르는 걸로 라이브에서 최고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건데. 하아~ 이래서 뉴비는. 자기들이 컨텐츠를 쇠퇴시키는 원인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 건가.

 

쟈밀 : (왜 갑자기 잘난 듯이 말하는 거야. 뭐 됐어…… 아무래도 아까 그건, 『찌르기』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춤인 것 같아 솔직히, 왜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사불란하게 찌르는 이데아 선배의 뜨거운 마음이 나한테 전해진 건 사실이야. 이거라면……) 이데아 선배.

 

이데아 : 왜?

 

쟈밀 : 저에게, 『찌르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이데아 : ……하? 무, 무슨 전개!?

 

-

 

 

<식물원 - 런웨이>

 

쟈밀 : 드디어 하네, 카림. 관객의 호응은 나한테 맡겨.

 

카림 : 응! 믿고 있어! 연습 때처럼, 멋진 춤을 보여줘!

 

쟈밀 : 아아, 말할 것도 없어.

 

레오나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젯밤 연습실에 돌아오고 나서 꽤나 기합이 들어가 있군.

 

쟈밀 : 네. 『가케모』 덕분입니다.

 

레오나 : 하? 뭐라고?

 

쟈밀 : 우리 차례가 다가오고 있어. 가자!

 

카림 : 응!

 

쟈밀 : (이데아 선배와 몇 번을 찌르고서야 겨우 이해했어. 완벽하게 추는 것만으론, 쇼는 안 돼. 필요한 것은, 보는 사람도 끌어들이는…… 열정이다!!! 자 다들…… 따라와! 내 춤으로, 하나가 되자!)

 

-

 

 

<교실>

 

 

: 저 기세가 좋은 춤을 보면 알 수 있어. 쟈밀, 찾았구나. 맞아. 쇼에서 중요한 건 자기 안에 잠든 열정을 해방하는 것. 그게 관객을 열광시키고 일체감을 만드는 거야. 쟈밀. 네 열정은, 회장 모두에게 전해지고 있어. ……하지만, 대체 무엇을 경험해야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는 걸까…… 그렇지, 이데아?

 

이데아 : 그, 글쎄? ……조, 좋아 쟈밀 씨. 다 같이 땀 흘리는 모습, 빛나고 있어요……!

 

 

 

카림 알아짐

 

SR 갈라 쿠튀르

조금 쓸쓸하네 1화

더보기

<스카라비아 기숙사 - 카림의 방>

 

카림 : 쿨―…… 쿨―…… 음냐음냐…… …………으응? ……에 ……에………… 엣취――――!!!!!!! ……추워어어어어!!! 뭐야, 이 추위는!!!??? 방의 난방이 안돼…… 설마 냉방으로 되어있나!? 설정을 바꿔…… 아니, 기숙사 온도 조절은 학원장이 마법으로 하는 거였지. 아무리 이불을 싸매도 추워…… 이래서는 못 잘 것 같아……!

 

(쿵쿵)

 

쟈밀 : 카림, 일어났어?

 

카림 : 쟈쟈쟈쟈, 쟈미이이이이일……! 바, 바바방의 온도가 이상해서…… 덜덜덜…….

 

쟈밀 : 그럼 얇은 옷만 입고 다니지 마. 자, 윗옷 입어.

 

카림 : 고고고마워…….

 

쟈밀 : 그런데 난감하군. 기숙사장의 방도 이런 상태인가.

 

카림 : ……엣? 그렇다는 건 쟈밀의 방도 추워?

 

쟈밀 : ……어쨌든, 같이 가 줘.

 

-

 

 

<스카라비아 기숙사 - 담화실>

 

카림 : 엣!!! 다들, 한밤중에 담화실에 모여서 뭐 하는 거야?

 

스카라비아 학생 A : 그게…… 너무 추워서 눈이 떠져서……

 

스카라비아 학생 B : 다 같이 담요를 가져와서 따뜻하게 두르고 있었어요.

 

쟈밀 : 아무래도 스카라비아의 모든 난방 설비가 고장 난 것 같아.

 

카림 : 에엣!? 큰일이잖아! 우리 기숙사는 사막 한복판에 있으니까 밤에는 춥다구. 난방 없이는, 감기에 걸리고 끝나는 정도가 아니야. 이러다 큰일 나겠어. 학원장에게 상담하러 가자!

 

스카라비아 학생 C : 기숙사장! 부기숙사장! 큰일이에요!

 

스카라비아 학생 D : 기숙사 현관문이 눈이 쌓여서, 꿈쩍도 안 해요!

 

카림 : 앗, 마법의 양탄자를 타면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내가 본교사까지 한달음에 날아갔다 올게!

 

쟈밀 : 앗, 카림 기다려!!! 돌발 행동은……!

 

카림 : ……. 추워――――!!!!

 

스카라비아 학생 B : 아, 기숙사장이 돌아왔다.

 

카림 : 야, 양탄자까지 꽁꽁 얼어버렸어…… 이러면 거울에 갈 수 없잖아!

 

쟈밀 : ……아침이 돼서 태양이 뜨면 지금보다 어느 정도는 따뜻해질 거야. 밖은, 날이 밝은 뒤에 나가자.

 

카림 : 음―, 그게 좋을 것 같아.

 

스카라비아 학생 A : 딱딱딱딱……

 

스카라비아 학생 B : 덜덜덜덜……

 

카림 : 그치만, 이대로라면, 모두 감기에 걸릴 거야. 따뜻하게 할 방법은 없으려나?

 

쟈밀 : 담요는 있는 만큼 모았어. 불 마법은 사용할 수 있지만, 하룻밤 동안 유지하려면 마력이 부족해…… 다른 방법은……

 

카림 : 앗! 맞아!! 쟈밀이 겨울에 자주 만들어준 수프 있잖아?

 

쟈밀 : 응? ……아아. 후추와 생강, 계피를 넣은 건가.

 

카림 : 그 수프를 먹으면, 몸이 후끈후끈해서 따뜻해질 거야. 모두에게 만들어주자!

 

쟈밀 : ……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그럼 지금 주방에서 만들어 올 테니까 넌 여기서 기다……

 

카림 : 아니. 나도 같이 가!

 

쟈밀 : 하? 기숙사장은 기숙사생의 상황을 봐주면 돼.

 

카림 : 쟈밀만 귀찮게 할 수는 업어. 왜냐면 우리들, 친구잖아!

 

쟈밀 : 친구가 아냐.

 

카림 : 대등하게 뭐든지 얘기한다고 약속했었잖아.

 

쟈밀 : 그거랑 친구는 전혀 다른 별개의 이야기다.

 

카림 : 쑥스러워할 때가 아니라구. 기숙사의 위기야, 친구끼리 협력해서 극복하자!

 

쟈밀 : 그니까 친구가 아니라고…… 듣고 있어!? 따라오지 마, 카림!!!

 

-

 

카림 : ……점점 밖이 밝아지고 있어.

 

스카라비아 학생 A : 수프 덕분에 어떻게든 얼지 않고 밤을 보냈네요.

 

스카라비아 학생 B : 감사합니다! 아짐 기숙사장! 바이퍼 부기숙사장!

 

카림 : 응응. 쟈밀이 만든 수프는 최고지?

 

쟈밀 : ……해가 떴어.

 

카림 : 그럼 본교사로 가서, 공기조절기를 고쳐달라고 학원장에게 부탁하자!

 

-

 

 

<거울의 방>

 

카림 : 좋아―!!! 본교사에 도―…… 착……

 

카림 : …….

 

쟈밀 : …….

 

카림·쟈밀 : ………. 더워어어어어―――――!!!!!!!!!

 

쟈밀 : 뭐, 뭐야 이 더위는!!! 한낮의 사막보다 더 덥다고!!!

 

카림 : 수, 숨을 쉬면 목이 아파……! 거울의 방도 에어컨이 고장 난 건가!?

 

쟈밀 : 모르겠어. ……아무튼 실온이 엉망이야.

 

카림 : 얼른 학원장을 찾으러 가자!

 

조금 쓸쓸하네 2화 (完)

더보기

<식물원 - 런웨이>

 

카림 : 드디어 패션쇼 본방이야. 이 날을 위해서, 빌의 혹독한 레슨을 많이 받았어…. 나랑 쟈밀의 엄청난 춤, 요정들에게 보여줘서 놀라게 해주자고!

 

쟈밀 : 어이, 목적을 잊은 거 아니야? 요정 마을 여왕의 주의를 끈다.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카림 : 알고 있어. 하지만, 이왕이면 잔뜩 즐기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좋잖아?

 

쟈밀 : 또 경박한 말을…. 항상 그랬던 것처럼 중간에 안무를 까먹지나 말라고?

 

카림 : 이제 괜찮아. 쟈밀은 걱정이 많구나.

 

레오나 : 너희들, 언제까지 떠들고 있을 거야? 가자.

 

 

카림 : 하아… 하아…. 좋아, 여기까진 완벽해. 다음은 항상 실패했던 곡이 마지막…! 리듬에 맞춰서 세 걸음 나아가서, 턴그리고 내가 몸을 확 숙이면

 

쟈밀 : !!!

 

카림 : 쟈밀이 백덤블링!!!! 좋아, 호흡이 딱 맞아!!! 봐 쟈밀! 요정들이 일어나서, 우리에게 박수치고 있어! 하하핫. 엄청 즐거워!

 

쟈밀 : …훗. 글쎄.

 

-

 

 

<메인 스트리트>

 

페어리 갈라 폐막 후―

 

: 그렇다 해도 카림의 퍼포먼스는 제법이었지. 즐기고 있는 게 전해졌어. 자세히 말하자면 조잡했지만… 쟈밀이 잘 도와줬어.

 

카림 : 그치~? 우리들 호흡이 잘 맞는다구! …아아―! 그래도 아쉽네~~~!! 다들, 페어리 갈라 말고는 패션쇼에 안 나간다고 하고

 

레오나·라기·쟈밀 : (당연하지…)

 

카림 : 이제, 같이 레슨받는 일도 없는 건가. 조금 쓸쓸하네.

 

유우 : 》 그러게

           》 힘들었지만, 즐거웠어요

 

카림 : 맞아­―! 유우도 그렇게 생각하지?

 

쟈밀 : 자, 얼른 학원장에게 보고를

 

카림 : 쟈밀!

 

쟈밀 : 응?

 

카림 : 오늘은 고마워. 둘이서 놀던 시절이 생각나서, 즐거웠어. 또 같이 춤추자!

 

카림 : 맞아­―! 유우도 그렇게 생각하지?

 

쟈밀 : 자, 얼른 학원장에게 보고를

 

카림 : 쟈밀!

 

쟈밀 : 응?

 

카림 : 오늘은 고마워. 둘이서 놀던 시절이 생각나서, 즐거웠어. 또 같이 춤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