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샤베리
1. 드래곤의 모습
디어솜니아 기숙사 건물이 궁금한가? 내가 설명해 주마
그려진 것은 가시나무 마녀가 변신한 것으로 알려진 드래곤의 모습이다
그것은 강대하고, 내뿜는 불은 석조 다리를 태워 큰 화재를 일으켰다고 하지
디어솜니아 기숙사생은 그녀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기숙사 문장을 몸에 지니고 있어
기억해 두거라
2. 가시나무 마녀의 오른팔
부하를 잘 뒀다고 여겨지는 가시나무의 마녀지만…
한 마리의 까마귀만은 그녀의 오른팔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우수했다고 한다
찾던 물건을 찾거나
동료를 선도하여 적과 맞서거나…
나도 언젠가 그런 존재를 만날 날이 올지…
3. 상식을 초월한 힘
인간들이 가시나무의 마녀를 연회에 초대하지 않은 이유라…
상식을 초월한 힘을 인간들은 두려워한다
막강한 힘을 가진 가시나무의 마녀는
인간의 시점에서는 먼 존재였음이 틀림없어
그녀의 마음은, 나도… 아니, 이 이야기는 그만하지
4. 착안점
실버 : 말레우스님 오늘도 가고일 연구회 활동을 하시나요?
말레우스 : 아아. 도서관에서 문헌을 볼 생각이다. 가시나무의 마녀의 거성에 있었다는 가고일을 조사해보려고 말이지. 그녀의 가고일은 무서운 모습이라 침입자가 도망칠 정도였다고 한다. 빗물받이인 가고일을 이용하여 적에게 공포심을 주다니… 과연 가시나무의 마녀는 착안점이 다르군
실버 : 아무튼 도서관까지 동행하겠습니다
5. 먼 존재
세벡 : 도련님, 조금 전 방위 마법 실습도 휼륭하셨습니다! 가까이서 도련님의 실력을 볼 때마다 도련님의 위대함을 실감합니다…! 머지않아 가시나무의 마녀도 뛰어넘는 최고의 마법사가 되실 것이 분명합니다!
말레우스 : 너무 경솔한 말은 하지 마라. 가시나무의 마녀는 그레이트·세븐 중에서도 특출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 내 실력은 아직 할머니께조차 미치지 못해. 비교할 수도 없는 먼 존재다.
세벡 : 넵, 실례했습니다…!
6. 본받을 만한 태도
리리아 : 이런, 기숙사장 회의 연락이 또 오지 않았네만
말레우스 : 별로 개의치 않아
릴리아 : 그렇게 삐치지 마렴. 가시나무의 마녀는 연회에 초대받지 못해서 기분이 상했을 때도… 예절을 지켰다고 전해지고 있단다. 너도 본받아야지.
말레우스 : 릴리아, 이제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건 그만둬. 알고 있어
개인 스토리
R 교복
차원이 다르다 1화 (完)
<2F - 바깥 복도>
실버 : 말레우스 님! 지금 기숙사로 돌아가시는 길입니까?
말레우스 : 실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구나. 나는 이제부터 연구회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실버 : 연구회? 말레우스 님이 만든 연구회는, 분명…….
말레우스 : "가고일 연구회"다. 뭐, 특별한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만. 실제로는 단순한 산책이야. 혼자서 가볍게 하고 있지.
실버 : 과연. 산책하는 김에 가고일을 관찰하시는 거군요.
말레우스 : 너도 심심풀이로 어울리겠나? 학원의 가고일 동상을 소개해 주마.
실버 : 네. 그럼, 동행하겠습니다.
말레우스 : 좋아. 그럼 바로, 첫 번째 가고일을 보러 가자.
-
<메인 스트리트>
말레우스 : 우선 여기다. 동쪽 교사 진입로. 문 위에 가고일이 보이지. 이처럼 까마귀 모습을 한 가고일은 드물다. 나도 이것 말고는 본 적이 없어.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이 조형. 필시 유명한 장인이 만들었겠지…….
실버 : 까마귀 가고일? 가고일이라면 어린 오니처럼 생긴 상을 말씀하는 게 아니십니까?
말레우스 : 아니다. 전혀 달라.
실버 : 앗……죄, 죄송합니다. 뭔가 심기 불편하실만한 실언이라도 했나요?
말레우스 : 확실히 몬스터형 가고일이 많아. 하지만, 세상에 있는 가고일은 몬스터 형태를 한 것뿐……이라는 건 실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작은 오니 가고일이 있으면, 까마귀 가고일도 있고 돼지 가고일도 있어.
실버 : 그,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제가 무지했던 것 같아요.
말레우스 : 이 정도는 상식이다, 실버. 가시나무 골짜기에도 가고일은 많았었잖나. 생각해 보거라, 우리나라의 가고일을. 동물 형태를 한 것도 허다했을 터다.
실버 : 가고일, 생각했던 것보다 심오해……. ……앗, 벽면에도 까마귀상이! 저기도 가고일이 있네요.
말레우스 : 실버.
실버 : 네.
말레우스 : 저건 가고일이 아니야. 그로테스크다.
실버 : 그로…… 네?
말레우스 : 가고일은 장식이 아니라 장치다. 벽면을 더럽히지 않도록 빗물을 뿜어내는 홈통 역할을 하고 있지. 한편, "그로테스크"라 불리는 석상은 생물을 형상화한 단순한 장식으로, 실용성은 없어. 저것들에게 실용성은, 전혀, 없다.
실버 : 네, 네…….
말레우스 : 가고일이라는 건 성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단순한 장식과는 비교가 안 돼. 차원이 다르다. 네가 발견한 건 그로테스크.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가고일. 알겠나?
실버 :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말레우스 : 알면 됐다. 좋아. 이번에는 본교에 있는 가고일을 보러 가도록 하지.
실버 : 오늘 말레우스 님과 만난 곳이군요. 일부러 제자리로 돌아가는 건가요?
말레우스 : 당연한 것을. 제작 연도 순으로 보지 않으면 어떡하나. 순서는 지키는 것이다.
실버 : 수, 순서……말입니까.
말레우스 :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존재하는 가고일은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것이 많아. 분명 교사가 지어진 후에 조금씩 추가되었겠지. 참으로 흥미롭다. 가고일을 통해, 제작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보는 것에 의미가 있어. 예를 들어 이 가고일은…….
실버 : ……말레우스 님.
말레우스 : 뭐지 실버. 가고일에 대한 질문인가?
실버 : 아뇨, 그게 아니라…… 오늘은 함께해서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가고일 연구회"를 통해, 말레우스 님의 마음을 조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말레우스 님의 객실에 어울리는 가고일을 보내드리게 해주세요.
말레우스 : 실버…….
실버 : …….
말레우스 : …….
실버 : …….
말레우스 : 그러니까, 홈통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가고일이 아니라고 말했지 않나.
실버 : !?
말레우스 : 빗물이 통하지 않는 단순한 장식물이라면 그건 가고일이 아니라 그로테스크다. 한 번 말한 것으로는 모르겠나? 그럼 자세히 알려주마. 원래 가고일의 어원은…….
R 운동복
처음이군 1화 (完)
<운동장>
하츠라뷸 기숙사생 : 저기 봐. 진짜 말레우스·드라코니아다……. 정말로 체육복 입고 수업 듣고 있어.
옥타비넬 기숙사생 : 반이 다르면 좀처럼 볼 기회가 없고 합동수업 때마다 쫀다고.
말레우스 : …….
하츠라뷸 기숙사생 : 준비운동, 혼자 하는 것 같은데. 말 걸어볼까?
옥타비넬 기숙사생 : 무리무리! 스트레칭이라고 해도 그 드라코니아의 등을 누르라니, 저주받으면 어떡해?
말레우스 : …….
케이토 : 말레우스 군, 준비운동 혼자네. 세 명이서 짝을 지을 순 없는지 내 짝한테 물어볼까?
말레우스 : 난 혼자서도 상관없어.
케이토 : 또 그런 쓸쓸한 말을 하고―! 조금은 시끌벅적한 학원생활 추억 같은 걸 만드는 게 좋지 않아? 추억이라구? 계속 남아있을지도? 맞아―! 보이는 형태로 남으면 더 좋겠지♪
말레우스 : 다이아몬드. 뭔가 원하는 게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
케이토 : 하아. 역시 속셈이 있는 거 들켰나? 아니―, 말레우스 군의 모습을 마지카메에 업로드하고 싶어서~.
말레우스 : 마지카메?
케이토 : 즉 사진을 찍고 싶다고! 아, 물론 나랑 투샷도 좋아♪
말레우스 : 뭐가 목적인가 했더니…… 사진? 그런 것 때문에 나한테 말을 건 건가.
케이토 : 수업에서 같이 있을 기회를 계속 노렸다구♪ 말레우스 군의 체육복 차림이라니, 완전 희귀하잖아? 애초에 사진 자체가 엄청 레어하고!
말레우스 : 확실히, 너처럼 내 사진을 원하는 인간은 처음이군.
케이토 : 뭐―, 반대로 좀 부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도. 말레우스 군, 오오라가 너무 많다고 해야 하나. 속세를 떠났다고 할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나 할까…… 좀 무서워~라는 느낌?
말레우스 : …….
케이토 : 하하…… 어라? 말레우스 군, 혹시 화났어? 미안 미안! 농담이야.
말레우스 : 그럴 리가. 이 정도 농담으로 화 내진 않아.
케이토 : 아, 다행이다 일단 농담이 통하는 타입이라. 말레우스 군, 수수께끼투성이인 미스테리어스 보이니까 말야. 순간 당황했어.
바루가스 : 준비운동 끝, 전원 집합!
케이토 : 아― 부른다. 뭐, 이 이야기는 다음에 또 천천히…….
말레우스 : 이봐, 다이아몬드. 상관없어. 내 사진을 찍어도.
케이토 : 오! 좋아~ 그 분위기 타는 법! 케이 군 엄청 기뻐~! 땡큐, 말레우스 군♡
말레우스 : 그래서…… 어떤 사진을 원하지? 공교롭게도 난 마지카메라는 것을 잘 모른다만.
케이토 : 그러게―. 체육복이니까 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내고 싶지 않아? 그럼, 해시태그는…… #NRC #말레우스·드라코니아 #스포츠_패션 #체력_육성 #초레어_캐릭터 ……이런 건 어때?
말레우스 : 그럼 내가 달리고 있는 건 어떤가.
케이토 : 좋아 좋아~! 일단 한 장 찍자―♪ 아, 그래도 달리는 척해도 괜찮아. 진짜로 달리면 사진이 흔들리니까.
말레우스 : 척? 그러면 인위적이지 않나.
케이토 : 괜찮아 괜찮아. 마지카메는 그런 거니까. 흔들리는 사진보다, 빛나는 모습이 더 중요해!
말레우스 : 그런가?
케이토 : 그런 겁니다. 그럼, 얼른 찍어버리자♪ 달리는 포즈 좀 잡아 줄래?
말레우스 : 이렇게?
케이토 : 팔을 조금만 더 낮춰줄래? 그리고 얼굴도 좀 기울이고…… 오케 오케, 딱 좋아!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아. 그럼, 찍을게―. 자, 치―…… 즈!
(찰칵)
케이토 : 왜 지금 움직이는 거야! 그러면 흔들려서 사진을 못 찍잖아.
말레우스 : 이거 실례. 그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케이토 : 에~ 혹시 진짜로 긴장하고 있어?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 옷케―, 괜찮아! 자 릴렉스하고~. 한 번 더 갈게―♪ 자, 치―…… 즈!
(다다다!!)
케이토 : 이번에는 달리고 있어! 잠깐잠깐 말레우스 군―!? 어디 가―! 빨리 돌아와.
말레우스 : 왜 그러지? 다이아몬드.
케이토 : 저, 저기 말야. 그렇게 움직이면 사진을 못 찍는다니까~.
말레우스 : 그런가, 곤란하군. ……아아, 어쩌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서 무서운, 수수께끼투성이 미스테리어스 보이라서 사진에 찍히지 않는 것, 이 아닌지?
케이토 : ……에? 그거 혹시, 아까 내가 한 말?
말레우스 : 글쎄.
케이토 : 분명 그렇잖아―! 에~. 완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네. 역시 아까 말은 신경 쓰였구나. 미안하다니까, 응?
말레우스 : 신경 쓰지 않아. 마음껏 사진을 찍어라…… 찍을 수 있다면 말이지.
케이토 : 아, 그런 심술궂은 말 해버리는 거야~? 좋아―. 무조건 기적 같은 한 장을 찍을 거니까, 각오해!
SR 식전복
완전히 잊고 있었다 1화
<디어솜니아 기숙사 - 담화실>
세벡 : 아아 도련님!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 교복도 잘 어울리시는군요.
말레우스 : 그러고 보니 이 모습을 네게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던가.
세벡 : 네! 그 위엄이 넘치시는 모습……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말레우스 : 너의 식전복 차림도 제법 괜찮구나, 세벡. 입학식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세벡 : 그……런……. 이 세벡, 앞으로 평생 식전복을 벗지 않겠습니다!!!!!
실버 : 아니, 그건 더러워. 옷을 갈아입어.
세벡 : 시끄럽다 실버!!! 도련님, 저는 반드시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말겠습니다.
세벡 : 칭찬해 주신 이 식전복에 맹세하고!!!!
말레우스 : ……그런가. 기대하지.
세벡 : 네!
릴리아 : 이런 이런. 여전히 세벡은 기운이 넘치는구먼. ……그건 그렇고 말레우스 녀석, 아직도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걸 신경 쓰는 모양이구나.
실버 : 에? 평소처럼 보입니다만.
릴리아 : 눈치채지 못했느냐? 세벡을 바라보는 말레우스의 시선을.
말레우스 : …….
릴리아 : 보렴? 부러워 보이잖니.
실버 : 그런……가요?
릴리아 : 세벡이여, 아무리 말레우스에게 칭찬을 받아서 기쁘다지만 입은 옷은 빨이야 한단다.
세벡 : 릴리아 님…… ……그, 렇죠. 더러워진 모습으로 곁에 있으면 도련님께 폐가 되어 버려. 정말로 아쉽지만, 세탁하겠습니다.
실버 : 아까 나도 같은 말을 했었는데.
릴리아 : 그럼 모두의 옷을 모아서 세탁을 맡기자꾸나. 말레우스의 식전복도 함께 말이지.
말레우스 : 내 식전복? 나는 이번에도 식전복을 입지 않았어. 더러워지지도 않았다.
릴리아 : 괜찮지 않니. 가끔은 식전복도 옷장에서 꺼내야지.
말레우스 : 그런 걸 한다고 해도 어차피 의미는 없다. 앞으로도 분명…….
릴리아 : 학원 생활은 아직 길어. 막상 필요할 때가 왔건만 식전복이 곰팡내가 가면 체면이 안 서겠지?
말레우스 : ……알겠다. 릴리아가 그렇게 말한다면 다음 기회에 대비한다고 하지. 세벡, 내 식전복도 세탁을 맡길 수 있겠나?
세벡 : 예! 맡겨주십시오.
-
<디어솜니아 기숙사 - 담화실>
──며칠 후
세벡 : 도련님, 릴리아 님. 세탁이 끝난 옷을 전부 찾아왔습니다.
말레우스 : 아아, 식전복인가. 고생했구나.
릴리아 : 말레우스 몫은 나에게 넘겨 주렴. 보관해두자꾸나.
말레우스 : 후, 다시 옷장 안으로 돌아가는가. 옷이 가여워지는군.
릴리아 : 그렇게 말하지 마라. 인과는 어차피 끊어지는 법이란다…… 응?
실버 : 왜 그러십니까, 아버님.
릴리아 : 세벡이 가지고 온 식전복…… 말레우스 것이 아니야.
세벡 : 에엣!!!???
릴리아 : 말레우스의 식전복은 특별 주문을 맡긴 것이다만, 이 디자인은 일반 학생들과 같은 것이로구나.
말레우스 : 특별 주문이었나? 이미 오랫동안 식전복을 입지 않아서 기억이 없어.
세벡 : 나, 난 대체 무슨 실수를…… 응? 하지만 납품서는 '말레우스 드라코니아 님'이고 잘못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릴리아 : 정말이구나. 업자가 헷갈린 모양이지.
말레우스 : 그럼 그건 누구의 것이지? 릴리아에게는…… 상당히 크군.
릴리아 : 헐렁헐렁하구나! 뭐, 내 키로는 어떤 누구의 옷을 입어도 대부분 그렇게 되지만.
말레우스 : 다음, 실버는 어떤가?
-
실버 : ……입어봤지만 저에게도 조금 큽니다. 기장이 길어요.
말레우스 : 그럼, 남은 건 세벡이다. 입어보거라.
세벡 : 네!
-
세벡 : ……제게는 문제없는 사이즈인 것 같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아요. 딱 맞습니다.
실버 : 바뀐 식전복은 세벡 것이었다는 건가. 세벡, 옷장을 확인하고 와.
말레우스 : ……잠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의 옷이라기에는, 이 식전복은 오래된 감이 있지 않은가? 입학식에서 한 번 입고 세탁한 것치고는 세탁에 의해 천이 낡은 게 보이는군.
세벡 : 과연 도련님, 훌륭한 관찰력이십니다!
실버 : 그럼, 식전에 자주 참석한 사람이군요. 적어도 1학년은 아닙니다.
말레우스 : ……식전에 몇 번이나 참석한 사람인가.
릴리아 : 말레우스…… 그렇게 원망스러운 표정 하지 말거라. 지금쯤 식전복의 주인이 떨고 있을지도 모르잖니.
완전히 잊고 있었다 2화 (完)
<디어솜니아 기숙사 - 담화실>
쿵쿵쿵!
말레우스 : 음? 누가 온 것 같구나. 나가보는 게 좋겠어.
실버 : 제가 보고 오겠습니다.
릴리아 : ……말레우스여. 식전에 못 나간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렴. 학원의 녀석들은 자네를 두려워하여 일부러 입학식에 부르지 않은 게 아니란다. 이번 일도 불행한 사고지. 그렇게 침울해하지 마라.
말레우스 : 나는 신경 쓰지 않아. 인간이 피하는 것은 항상 있던 일이다.
세벡 : 도련님은 초대하지 않는 언어도단. 그런 무리들은 이 세벡이 처벌하겠습니다!!!
말레우스 :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끈질기군.
세벡 : 그,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릴리아 : 됐네, 말레우스. 나에게는 숨겨도 소용없구먼. 자네는 가시나무 골짜기를 지배하는 자로서 훌륭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젊은 만큼 모르는 것도 있지.
말레우스 : 물론 알고 있어. 그래서 식견을 넓히기 위해 이 학원에 들어온 거다.
릴리아 : 배워야 할 것은 지식만이 아니란다. 왜 일부러 가시나무 골짜기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 거니.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보렴. 자네, 사실은……
실버 : 말레우스 님.
세벡 : 뭐냐 실버─, 지금 릴리아 님이 말씀하시는 중이다!! 시끄러워!!!!!!!!!!!
실버 : 네 목소리다 나보다 더 커서 시끄럽다고 생각해. 말레우스 님, 사바나클로의 레오나 기숙사장과 라기가 찾아왔습니다.
말레우스 : 킹스칼라? 별일이군. 무슨 일이지? 약속을 한 기억은 없다만…….
레오나 : 약속 같은 게 필요한가? 어차피 넌 한가하잖아.
라기 : 실버와 얘기해도 말이 안 통해서. 실례할게여.
레오나 : 여긴 여전히 답답하군. 계속 이런 곳에 있어서 마음이 좁아지는 건가?
세벡 : 네놈! 도련님께 무슨 말투……!
말레우스 : 세벡, 너야말로 말을 삼가라. 이쪽은 사바나클로의 킹스칼라 기숙사장이다. 그는 저녁노을의 초원의 제2왕자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의 왕족에게는 합당한 경의를 표하도록. 게다가 오늘은, 파티에 초대하러 와주었을지도 모르지. 그렇지, 킹스칼라?
레오나 : 그 재미없는 농담, 요정에게는 웃긴 거냐? 난 네놈한테 줄 게 있어서 왔을 뿐이다.
말레우스 : 나에게? 대체 어떤 걸…… 이런.
세벡 : ……식전복, 이네요.
릴리아 : 보여줘 보렴. 흠…….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모양……. 이건 말레우스의 식전복이구나.
말레우스 : ……과연. 확실히 이 식전복은 내 것이다. 사이즈도 맞고 뿔도 들어가는군.
세벡 : 도, 도도, 도련님…… 이 얼마나 거룩한……! 도련님의 뿔이 지닌 신비한 매력이 식전복의 후드로 인해 더욱 돋보입니다!
말레우스 : 아아, 뿔을 꺼내두기 위해 후드를 특제품으로 만들었었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네가 가지고 있었던 건가, 킹스칼라. 일부러 돌려주러 오다니 수고가 많구나.
레오나 : 나도 이런 곳은 안 오고 싶다고. 어딘가의 겁쟁이가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해대서 말이지.
라기 : 아니 그야…… 그렇잖아여?! 혼자서 디어솜니아의 나와바리에 파고들 용기는 없슴다.
릴리아 : 조금 더 편하게 놀러 와도 좋지 않니? ……여기, 자네의 식전복을 돌려주겠네. 세탁소 녀석, 후드에 있는 뿔 구멍을 레오나의 귀 전용으로만 생각한 것일까?
레오나 : ……아─아. 식전복에 도마뱀 냄새가 묻어버렸잖아.
세벡 : 큭, 입을 조심해라! 이 분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이 분이야말로 왕중의 왕. 가시나무 골짜기를 다스리시는 분! 일반인과는 사정이 다르다!!
레오나 : 뭐야 이 녀석.
라기 : 이건 또 열렬한 드라코니안이 입학한 것 같네여…….
말레우스 : 그만둬라, 세벡. 나를 위해 일해준 킹스칼라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도 왕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레오나 : 왕, 이라고……. 무리에서 쫓겨난 별난 녀석과 고고의 왕을 구별할 수도 없다니, 불쌍한 놈이군. 저번 입학식도 안 나온 주제에 왜 새 옷이나 다름없는 식전복을 빨았지?
말레우스 : 너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레오나 : 있잖냐. 네가 쓸데없는 짓을 하는 바람에 이런 곳까지 오는 처지가 됐다고. 설마 다음번만큼은 기대하고 있는 건가? 어차피 다음에도 넌 초대받지 못할 텐데. 식전복을 입을 기회는 앞으로도 없어. 안심해.

말레우스 : ……. ……짖는 건 끝났나? 정말이지, 평야의 짐승들은 시끄러워서 못 견디겠어.
레오나 : 아아?
말레우스 : 이런, 귀가 멀었나. 화라도 난 건가? 후후. 꽤나 솔직한 귀로군.
레오나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식보다는 낫지. 아니면 그 뿔, 옷걸이 정도로는 쓸 수 있나?
말레우스 : 어떻게 생각하지? 시험해 보거라…… 할 수 있다면. 나도 네 귀를 어루만지면 어떻게 될지 흥미가 있어.
라기 : ……레오나 씨의 도발에 홀랑 넘어가다니. 말레우스 님도 의외로 그런 면이 있네여.
실버 : 어이, 세벡. 날뛰지 마.
세벡 : 놔라 실버! 말레우스 님께 무슨 무레를…… 저 남자, 살려둘 수 없어!
릴리아 : 음음. 허물없는 학우와의 만남…… 좋지 않니. 그것이야말로 말레우스에게 필요한 경험 중 하나란다.
레오나 : 네놈의 방해되는 뿔, 접어서 벽 장식으로 써도 된다고. 협조해 주지.
말레우스 : 그럼 친절히 그 예로 네 손톱을 깎아 주마. 재롱부리는 고양이를 얌전하게 만들려면 그게 제일이니까.
SR 실험복
상을 주마 1화
<식물원 - 온대존>
케이트 : 으음─ 초저녁쨩은 어디쯤일까~. 실험에 필요한 재료는 스스로 조달하라니 크루웰 선생님도 귀찮은 일을 시키네. 말레우스 군네 반도 같은 과제지? 어때, 필요한 약초는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말레우스 : 남은 건 화염초뿐이다. 아열대 존에 서식하고 있는 듯하니 채취해오겠다.
케이트 : 앗! 잠깐, 분명 이 시간의 아열대 존이라면……
-
<식물원 - 아열대 존>
말레우스 : ……이런.
케이트 : 아─아, 늦었나…….
말레우스 : 이건 뭐지? 다이아몬드. 갑자기 물이 뿜어져 나왔다.
케이트 : 스프링클러야.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서 식물에 물을 주는 거야. 진짜 아열대 지역에 맞춰서 이 구역에는 스콜 시간이 있는 거지. 몰랐어?
말레우스 : …….
케이트 : 실험복이 다 젖었잖아~. 괜찮아?
말레우스 : 마법으로 바로 말린다. 문제 없…… 핫!
케이트 : 응? 왜 그래, 당황해선. 주머니에 휴대폰이라도 넣어놨었어?
말레우스 :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케이트 : 뭐야 그거, 시계……는 아니네. 어라? ……혹시 그거…….
말레우스 : 이건 예전에 릴리아가 외국의 기념품으로 사 온 거다. 마음에 들었다만…… 설마 물이 들어가다니. ……아아. 작동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아끼고 있었는데.
케이트 : 확실히 "그건" 망가지면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 나도 가게에서 파는 걸 본 적이 없고.
말레우스 : ………….
케이트 : 그래도 말레우스 군이라면 마법으로 고칠 수 있잖아?
말레우스 : ……"이것"은 완전한 기계장치로 마도식은 아니야. 나는 기계에 대해선 잘 모른다. 모르는 것은 고칠 수 없어. ……………….
케이트 : 그렇구나…… 엣? 말레우스 군, 혹시 풀 죽었어? 으음, 근데 뭐 아끼고 있었다면 충격일지도.
말레우스 : ……다이아몬드, 수리할 수 있는 자를 알고 있나?
케이트 : 수리? 그러네, 기계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이데아 군인데……. 말을 걸어도 도망칠 것 같고, 보다 현실적인 건…… 음─…… 아! 우리 쪽 듀스쨩은?
말레우스 : 듀스?
케이트 : 응, 듀스 스페이드. 하츠라뷸의 1학년. 기계를 손보는 게 특기라는 것 같아. 나도 최근에 알게 됐지만 말이야. 담화실에 있던 라디오의 상태가 안 좋아서 고쳐줬었지~.
말레우스 : 그렇군…… 좋은 정보다. 스페이드의 반은?
케이트 : 1학년 A반이었던 것 같아.
(~~♪)
케이트 : 어라, 말레우스 군 어디 가? 설마……
말레우스 : 스페이드를 찾아보겠다. 쇠 뿔도 단김에 빼는 것이니.
케이트 : 에, 진심? 그런데 갑자기 말레우스 군이 1학년 교실에 나타나면…… 빨랏. 벌써 가버렸어! ……듀스쨩, 왠지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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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클래스메이트 A : 어, 어이 듀스…… 지금 복도에서 너를 불러오라고 해서…….
듀스 : 나? 대체 누가?
클래스메이트 A : 그게…… 마…… 말레우스 드라코니아라고!
듀스 : 에엣!?
클래스메이트 B : 그, 그 말레우스 드라코니아!? 세계 톱 5에 드는 마법력을 가지고 있다는?
클래스메이트 C : 요정의 후예로, 화나게 하면 용으로 변신해서 불을 뿜는다고 들었어……
클래스메이트 D : 디어솜니아의 기숙사장이 직접 1학년 교실에 온다니 농담이지!?
에이스 : 듀스…… 완전 무서운 선배한테 불려간다니 이번엔 어떤 바보짓을 한 거야?
듀스 : 딱히 없어! 선배와 엮일 이유 같은 그런 건 조, 조금밖에 없어.
에이스 : 조금은 있는 거냐.
듀스 : 하지만 지명으로 불려나가서 도망이라도 치면…… 엄청난 겁쟁이다. 사나이가 아냐. 드라코니아 선배도 그걸 내다보고 정정당당하게 불러냈겠지. 단단히 각오할 수밖에 없어.
에이스 : 나왔다, 듀스의 나쁜 영혼. 짐작되는 게 없으면 안 가면 되는데.
듀스 : 에이스, 도움은 필요 없다. 뭐…… 뼈 정도는 주워 줘.
에이스 : 아니, 원래부터 도울 생각은 없었는데…… 가버렸네. 듀스……. 널 잊지 않을게.
클래스 메이트들 : 수근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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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말레우스 : 왔구나, 스페이드. 여기서는 말고 더 조용한 곳으로 가지. 나를 따라와라.
듀스 : ……웃스.
SR 실험복
상을 주마 2화 (完)
<안뜰>
듀스 : 그래서, 드라코니아 선배.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불러낸…… 용건은 뭔가요.
말레우스 : …….
듀스 : 뭐가 거슬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난 선배가 상대라도 겁먹고 도망치지 않아! 이 싸움 받아들이지! 어느 한쪽이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주먹의 대화를 나누자고! 욧샤!! 간다아앗!!
말레우스 : 스페이드. 이걸 봐라.
듀스 : 오우, 봐달라고 하면 봐주지 짜샤아아! ……에? 보라고? ……뭘?
말레우스 : 이상한 자세구나, 뭘 하고 있지? 어서 손을 내밀어라.
듀스 : 아, 네…….
말레우스 : ……지금 건넨 "이것"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물이 들어가서 작동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이걸 네가 수리해 줬으면 한다.
듀스 : 뭐야─ 싸움이 아니었나…… 수리!? 제가!? 어, 어째서 전가요.
말레우스 : 네가 기계에 대해 잘 안다고 다이아몬드가 말했지.
듀스 : 하지만 그렇게 복잡한 건 수리할 수 있을 리가…….
말레우스 : 나는 「너에게 맡긴다」고 하는 거다. 어떤가, 해주지 않겠나?
듀스 : ……. ……솔직히 고쳐질지는 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만……. 그래도 다른 기숙사의 기숙사장이 특별히 날 의지해 줬어. 여기서 거절하면 하츠라뷸의 명예 훼손. 해볼게요.
말레우스 : 좋은 대답이다. 덕분이군.
듀스 : ……그리고 미움을 사는 것보다 마음을 얻어두는 쪽이 훨씬 나을 것 같아서요.
말레우스 : 후후, 고쳐주기만 한다면 이유는 아무래도 좋아. ……그래서 우선 어떻게 할 거지?
듀스 : 물이 들어간 거죠? 그러면 일단 말려야겠죠. "이거"…… 안에는 어떻게 되어있는 거지? 덮개를 열고 싶은데 드라이버가 없네. 다른 걸로 할까.
말레우스 : 재주가 있군…… 잠깐 사이에 이렇게 작은 덮개를 열다니.
듀스 : 커터 나이프로 나사를 풀었을 뿐인데 그렇게 감탄하셔도 곤란해요.
말레우스 : 그런가? 나는 까다로운 작업은 잘 알지 못한다. 마법이라면 간단하지만.
듀스 : 아, 그럼 바람이나 불 마법을 써주실 수 있나요? 그러면 빨리 말라요.
말레우스 : 쉬운 일이군.
듀스 : 무슨, 바람과 불 마법을 동시에!? 2종류의 마법을 순식간에 전개하다니……. 그런 회오리 같은 세기는 아니어도 됩니다! 나까지 날려버릴 것 같아……!
말레우스 : 그다지 힘을 담지 않았다만…….
듀스 : 약하게! 좀 더 미풍으로 부탁해요! 살살, 살살─!
말레우스 : 약하게인가. ……어떻지, 이 정도인가?
듀스 : 넵…… 하아, 놀랐다. 얼마나 연습하면 선배처럼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나요?
말레우스 : 연습……이라고 들어도 어렵구나. 내 생활은 늘 마법과 함께 한다. 내 고향인 가시계곡에서는 완전한 기계장치를 접할 기회가 적어. 대부분 마도식이지.
듀스 : 설마,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처럼 마법을 쓸 수 있었다는…….
말레우스 : 글쎄 어떨까. 어릴 때의 일은 너무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 하지만 마법은 익숙하다. 마력량에 차이는 있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향상되지. 그건 확실해.
듀스 : 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슬슬 말랐나? 마법을 멈춰도 괜찮아요.
말레우스 : 어떻지, 고칠 수 있겠나.
듀스 : 보이는 걸로는 별로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덮개를 닫고 상태를 살펴보죠. 여기요. ……어떤, 가요.
말레우스 : ……. 움직인다!
듀스 : 아싸! 고쳐져서 다행이네요!
말레우스 : 잘 해줬다, 스페이드. 덕분에 살았군.
듀스 : 아뇨, 부품이 망가진 것도 아니고 너무 간단해서…….
말레우스 : 사양하지 마라. 그래, 너에게 상을 주마.
듀스 : 상이라니…… 에엣, 이건 가시계곡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희귀한 광석인……!?
말레우스 : 부족한가? 그럼 더……
듀스 : 아닙니다! 오히려 다루기 어렵달까…….
말레우스 : 너는 내가 아끼던 것을 고쳐줬지. 이 정도의 예는 당연하다.

말레우스 : 아아, 어서 먹이를 줘야지. 그럼 스페이드, 오늘은 도움이 되었다.
듀스 : 네, 네. 수고하셨습니다. ……사라졌어! 진짜로 모든 게 규격 외인 사람이네. ……『먹이』인가. 스위치를 켜고 나서 계속 삐롱삐롱 울렸었지. 그건 그렇고, 설마 그 말레우스 드라코니아의 "소중한 것"이…… 『먹이를 주면서 돌봐주자! 어떤 펫으로 자랄까? 가오가오 드래곤 군』……이었다니. 내가 어렸을 때 유행했던 게임기인데? 오랜만이네…… 나도 열쇠고리에 달고 갖고 다니면서 키웠었지. 저런 애들 장난감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니…… 드라코니아 선배, 정말 알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