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샤베리
1. 이틀 늦은 시계
감독생의 시계는 제시간으로 잘 맞춰져 있어?
내 시계는 얼마 전에 이틀이나 늦었거든
당연히 지각해서 선생님께도 사과드렸지만
기가 막히셨는지 애매한 대답밖에 못 들어서…
만약 여기가 하트 여왕의 나라였다면, 난 그때 목이 잘렸을지도 몰라
…어, 내 시계? 날짜를 알 수 있는 표시는 없는데…
어라? 그러고 보니, 이틀이 늦었는지는 어디를 봐야 알 수 있는 거지?
큭, 또 에이스한테 속았어…!
2. 크로켓의 플라밍고
미안, 감독생. 오늘은 좀 서두르고 있어
이따 크로켓 연습을 하고 싶어서 말이야
뭐든, 하트 여왕은 크로켓의 플라밍고 2마리를 동시에 조종했다는 것 같아
하트 여왕이 크로켓 명수였던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받아서 똑같이 할 수 있게 된다면
다음 크로켓 대회는 분명히 내가 우승할 거야
3. 얼굴이 빗자루인 개
감독생, 어제 말했던 기숙사 청소는 다 했어?
…아직? 그렇구나… 얼굴이 빗자루인 개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응, 몰라? 얼굴이 빗자루로 되어 있는 개가…
하트 여왕의 나라에 있었다는 전승이 있어
그 개가 청소를 해 주는 덕분에 하트 여왕의 성 주위는 항상 깨끗했다고 해
부러운 얘기지. 그렇게 편리한 개라면 나도 한 마리 키우고 싶을 정도야
4. 여왕을 거역했으므로 유죄
듀스 : 하트 여왕에 의한 재판에 대한 일화에서, 마음에 걸리는 판결이 있었습니다만… 「여왕을 거역했으므로 유죄」라는 건 뭔가요? 그런 법률이 있었나요?
리들 : 공무를 방해했으므로 유죄,라고 치환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예시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킬로그램인 피고인이 법정에서 난동을 부렸다던가 말이지
듀스 : 1, 1km!? 농담이죠?
리들 : 아니, 정확히 고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일이야. 이참에 문헌을 조사해 보면 되겠네
듀스 : 그런 거대한 놈을 따르게 하다니… 하트 여왕은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5. 크로켓의 명수
에이스 : 마법사 수업에서 배우면 배울수록 하트 여왕은 대단하지 않아?
듀스 : 아아… 한 나라의 왕이자 재원인데다 크로켓의 명수로 불리지
에이스 : 어렸을 때는 뭔가 훌륭하다는 정도의 인식이었는데…
듀스 : 역시 그레이트 세븐 중 한 명이야. 이걸로 싸움도 강했다면 완벽해
에이스 : 싸움은… 상관있어?
6. 기숙사 정원
듀스 : 우리 기숙사 정원은… 하트 여왕이 살았던 성의 장미 미로를 참고해서 만든 건가요?
케이토 : 맞아~ 현대에서도 빛이 나니까 하트 여왕의 센스는 굉장하지
듀스 : 최고입니다. 길모퉁이가 많아서 코너를 진격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케이토 : 코너…?
7. 의외로 로맨티스트
트레이 : 하트 여왕과 왕은 부부 사이가 좋아서 집무 중에도 계속 곁에 있었다고 해
듀스 : 헤에… 뭔가 좋네요, 그런 거
트레이 : 너, 의외로 로맨티스트구나
듀스 : 아니, 제가 그렇게 되고 싶단 건… 히죽히죽 웃지 말아 주세요!
개인 스토리
R 교복
바람이 될 거야 1화 (完)
<교실>
에이스 : 농구, 풋볼, 하키…… 음~……
듀스 : 에이스, 아까부터 뭘 끙끙 앓고 있어?
에이스 : 어느 부활동에 들어갈지 고민돼서. 동호회도 포함하면 엄청난 수의 선택지가 있잖아.
듀스 : 아직 못 정했어? 입부 신청 기한은 내일까지야.
에이스 : 그러는 듀스는 벌써 어디에 입부할지 정했어?
듀스 : 당연하지. 이미 신청도 했어.
에이스 : 흐응, 그런가. 난 운동만 잘하는 누구 씨와 달리 문화부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야.
듀스 : 뭣! 나, 나도 일단 경음부 견학은 갔었다고!
에이스 : 케이터 선배한테 휘말려서 분위기상 권유받은 거잖아?
듀스 : 큿…….
에이스 : 맞췄네. 그래서 결국 어디 부로 했어?
듀스 : 난 육상부에 입부할 생각이다.
에이스 : 헤에─ 좀 의외네. 왜 또?
듀스 : ……가 없었으니까……
에이스 : 에?
듀스 : 매지컬 휠부가 없었기 때문이다……!
에이스 : 마도차를 모는 부활동이 있을 리가 없잖아! 혹시 너 매지컬 휠 타고 방과 후에 매일 공세라도 할 생각이었어?
듀스 : 윽…… 난 그럴 생각이었는데…… 부활동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동호회 설립을 신청했지만 학원장이 기각했어.
에이스 : 그보다 동호회를 만들려고 했던 거냐. 뭐야 그 열의.
듀스 : 매지컬 휠이라고? 남자라면 모두 동경하잖아! 어렸을 때, 매지컬 휠 잡지를 사서 차체 사진을 보거나 그러지 않아?
에이스 : 안 그래. 동경할지 어떨지는 사람마다 다르잖아. 대형 휠은 나도 좀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운전해 보자고 생각한 적은 없어.
듀스 : 뭣…… 진짜로 핸들 잡아본 적 없어? 한 번도!?
에이스 : 따지고 들지 마! 뭐냐고, 매지컬 휠이 그렇게 좋은 거야?
듀스 : 자동차와 달리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서 경치가 예쁘게 보이는 것도 좋지. 안 좋은 일이 있던 날에도 매지컬 휠에 올라타서 산길을 달리면 머리가 맑아져.
에이스 : 얼마냐 좋아하는 거야. 아이처럼 눈이 반짝거리잖아.
듀스 : 앗, 아, 아니…… 크흠! 그런데 얘기하다 보니 오랜만에 타고 싶어졌어…… 입학하기 전에 탄 게 마지막이야. 에이스, 너도 기회가 되면 시도해 봐. 코너를 아슬아슬하게 돌거나 엑셀 전개로 달리는 건 최고라고. 속도를 극한까지 올려서 다 제치면 점점 시야가 좁아져서 숨이 잘 안 쉬어지지. 그럴 때, 내가 바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난 그 감각이 좋아.
에이스 : 아니 아니, 기계에 의지하고 있으면서 하는 말이 너무 과장됐는데?
듀스 : 뭐, 뭐라고? 드라이버의 마법력을 연료료 써서 달리는…… 탑승자와 일체화하는 동료, 그게 매지컬 휠이다!
에이스 : 근데 마법력으로 달린다고 해도 동력은 엔진이잖아.
듀스 : 그건 그렇지. 매지컬 휠은 탈것이니까. 동력부터 전부 자신의 힘으로 달리는 탈것이라니…… 아. ……아무것도, 탈것을 고집할 필요는 처음부터 없었어.
에이스 : 뭐야, 무슨 말이야?
듀스 : 극한을 추구해 바람이 된다는 얘기다. 자기 몸 하나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단거리 달리기, 마라톤, 멀리뛰기…… 스스로의 힘으로 하는 경기가 육상에는 얼마든지 있어. 내가 육상부를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구나. 좋아! 난 나만의 힘으로 바람이 될 거야.
에이스 : 어라라…… 이상한 곳에서 불이 붙어버렸어.
듀스 : 대회에서 입상했을 땐 『역시 대단하십니다, 듀스 님』 정도는 들어볼까.
에이스 : 절대 싫어. 목이 쳐져도 말 안 할 거야. 부활동에서 목표도 생겼겠다, 반대로 『감사합니다, 에이스 님』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데?
듀스 : 누가 그런 걸 말할까보냐!
SSR 기숙사복
정말 싫다고 1화
<하츠라뷸 기숙사 - 담화실>
듀스 : x+y=5, 3x-3y=9 ……으음?
에이스 : 우리 학교, 마법 이외에도 착착 과제 나오는 거 힘들지-.
듀스 : x의 값은…… 6y고…… 으으응~~???
에이스 : 뭐, 마법만으로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건 알겠지만-.
듀스 : 아 정말, 정신없어! 시끄러워, 에이스! 과제 좀 제대로 해!
에이스 : 아니 나, 이미 이번 주 과제는 끝냈다고. 너야말로, 진척은 있어?
듀스 : 두……………………… 두 문제 정도는.
에이스 : 하아? 두 문제? 그 속도로 이번 주 안에 문제집 30쪽은 무리잖아. 이번 주말은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야. 과제 미제출인 상태로 참가하면 기숙사장에게 목이 잘린다고.
듀스 : 그건 알아. 그러니까 진지하게……
케이토 : 1학년쨩들, 수고 수고~. 성실하게 과제를 하다니 장하네.
에이스 : 케이토 선배, 듀스한테 수학 공부 좀 가르쳐 주세요. 2시간 동안 아직도 두 문제밖에 못 풀었다구요. 대박이죠?
케이토 : 에에? 나도 수학은 잘 못하는데~. 뭐, 후배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도 선배의 의무인가. 기숙사생이 낙제점을 받으면, 리들 군 굉장히 화냈었고 말이야. 뭘 모르겠는지, 이 형에게 말해보렴♪
듀스 : 그게, 연립방정식입니다만…… 왜 2개의 식이 같이 있는 거죠?
케이토 : 엣? 중학교에서 배웠……지?
듀스 : 배웠………었, 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에이스 : 너 그걸 모르는 거냐, 역시 대박이잖아!? 아하하하하하!
듀스 : ………….
케이토 : 에이스쨩, 너무 웃지 마.
리들 : 너희들, 무슨 소란이니?
에이스 : 앗. 귀신 기숙사장 납시셨다. 이런 간단한 문제를 못 풀다니 목이 잘릴지도~.
듀스 : 윽…….
리들 : 응? 케이토가 후배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다니 별일이네.
케이토 : 수학 과제인데, 듀스쨩이 연립방정식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리들 : 뭐라고? 기초 중의 기초잖아.
듀스 : 저, 저기, 죄송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리들 : 알겠어. 잠시만 기다려.
듀스 : 그러니까 목을 치는 것만은…… 에?
리들 : ──이걸 너에게.
듀스 : 이건, 수학 참고서? 엄청 많이 쓰여있어…….
리들 : 내가 예전에 썼던 거야. 정말 알기 쉽게 연립방정식의 해법을 설명해놨어. 자 멍하니 있지 말고, 앉아서 잠깐 가르쳐줄게.
듀스 : 네, 넵!
에이스 : 어라~? 기숙사장이라면 '목을 쳐주겠어!'라면서 화낼 줄 알았는데.
케이토 : 리들 군은 '하트 여왕의 법률'에 관해서는 매우 엄격하지만 뭐든지 화를 내는 건 아니야. 나한테도 굉장히 친절하게 공부를 가르쳐 준 적도 있어♪
에이스 : 헤에. 의외네요.
-
듀스 : 돼, 됐다…… 풀었어요! 답은 x의 값은 4입니다!
리들 : 정답이야. 푸는 법만 알고 있으면 간단하지?
듀스 : 감사합니다! 기숙사장이 정말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준 덕분이에요.
리들 : 그 참고서는 너에게 줄게. 기초부터 착실히 공부하면 돼. 만약 과제 제출 기한을 넘기거나,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듀스 : 네! 목을 치겠습니다!
리들 : ……….
케이토 : 듀스쨩, 거기서는 '목이 잘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잖아?
듀스 : 앗! 열심히 하겠습니다!
리들 : 이번 주말에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 전까지는 꼭 과제를 끝내 놓도록! 그럼, 난 이만.
듀스 : 로즈하트 기숙사장은, 무섭지만…… 대단한 사람이구나. 공부도 마법도 톱클래스. 무엇보다 규칙을 지키는 우등생이야.
에이스 : 화가 나면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이 옥에 티지만-.
케이토 : 에이스쨩, 여기선 분위기 좀 읽자~.
듀스 : (분명 로즈하트 기숙사장은, 내가 학교를 빼먹고 양아치 생활을 할 때, 계속 공부하고 있었겠지) 앞으로는 나도 많이 공부해서……… 언젠가 기숙사장 같은 우등생이 되고 말겠어!
정말 싫다고 2화
<하츠라뷸 기숙사 - 장미 미로>
듀스 : 문제 1, 4x+4y=20, 2x-2y=2일 때 x의 값은…… 분명, 2x와 2y를 2배 해서 x와 y를 남기고……
에이스 : 너, 장미를 칠 할 때도 기숙사장한테 받은 참고서로 공부하는 거 그만해 줄래? 한 눈 팔고 있으니까 잎까지 빨갛게 칠하고 있잖아! 오늘은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 크로켓 대회도 다과회도 아직 준비가 안 끝났다고.
듀스 : 미, 미안. 공부를 좀 알게 됐더니 즐거워서, 그만…….
에이스 : 아니 그거, 중학교 1학년 수준이잖아.
듀스 : 그래도 나한테는 우등생을 향한 큰 발걸음이야!
??? : 뭐가 학원의 우등생이야!
에이스·듀스 : !?
듀스 : 저쪽의 장미 나무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에이스 : 우리가 있다는 건 모르는 것 같네.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로즈하트 녀석, 이상한 법률로 계속 기숙사생들을 괴롭혀놓고…… 이제 와서 사이좋게 지내자니, 뻔뻔하기도 하지.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그 녀석, 마음도 좁아서 금방 화내는 주제에, 리더의 그릇이 아니라고.
하츠라뷸 기숙사생 C : 그니까. 다른 기숙사장에 비하면 완전 잔챙이야.
듀스 : !!!! 로즈하트 기숙사장은, 잔챙이가 아냐!! ──라고 생각합니다!
하츠라뷸 기숙사생들 : !?
에이스 : 잠깐, 너……!?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뭐야, 1학년인가. 놀라게 하지 마.
듀스 : 팀의 두목…… 크흠! 기숙사장의 방식에 불만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걸면 돼. 숨어서 투덜투덜 불평하는 건 꼴불견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하아? 넌 갑자기 나와서는, 뭐야?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건방진 후배에게는 선배로서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지.
에이스 : 아-앗, 바루가스 선생님 안녕하심까! 별일이시네요, 우리 기숙사에 오시다니……
하츠라뷸 기숙사생 C : 바루가스라고? 쳇…… 목숨을 견졌네, 1학년. 가자.
에이스 : 참나, 갑자기 선배들한테 트집을 잡는 녀석이 어딨어? 쫄았다고.
듀스 : 어라? 바루가스 선생님은? 없어?
에이스 : 바-보. 그건 거짓말인 게 뻔하잖아. 너 말이야, 일부러 귀찮은 일에 끼어들지 마.
듀스 : 난 해보지도 않고 불평만 하는 놈들이 정말 싫다고.
에이스 : 애초에, 기숙사장의 '그' 성격으로 기숙사 안팎으로 적을 안 만들 리가 없지.
듀스 :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몰라. 그래도……
리들 : 너희들!!
에이스·듀스 : 넵! 기숙사장!!
리들 : 이 주변에서 고슴도치 못 봤니?
듀스 : 못 봤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리들 : 그게 한 마리도 남김없이 케이지에서 사라져버렸어.
에이스 : 엣!?
리들 : 돌보미 당번인 누군가가 열쇠를 잠그는 걸 잊었을지도 몰라…… 범인을 찾아내서, 목을 쳐주겠어!!
에이스 : 기, 기숙사장! 그런 것보다 지금은 고슴도치를 찾는 게 먼저 아닐까요?
리들 : 아, 아아…… 그렇지. 고슴도치는 경계심이 높아. 구멍을 파고 숨기라도 하면 찾기가 너무 힘들어져. ……못 찾으면, 어떡하지…….
듀스 : 괘, 괜찮아요.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니, 찾겠습니다!
에이스 : 사라진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잖아요?
듀스 : 저는 크로켓장 쪽을 찾아보겠습니다!
에이스 : 난 기숙사 뒤쪽으로 가볼게.
리들 : 부탁할게.
-
<하츠라뷸 기숙사>
듀스 : 이 주변에서 고슴도치가 숨어 있을 법한 곳은……
??? : 크엑─! 쿠에엑─!!
듀스 : !? 뭐야, 지금 소리는…… 앗!? 하늘을 나는 저 큰 새의 그림자는── 크로켓 클럽에 쓰는, 일곱 가지 색의 플라밍고!?
플라밍고들 : 크에엑──……
듀스 : 고슴도치뿐만 아니라 플라밍고까지 케이지에서 도망친 건가? 큰일이다, 학원으로 통하는 거울 쪽으로 가고 있어!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없어. 아무튼 플라밍고들을 쫓아가야 해.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가 중지되어 버려!
정말 싫다고 3화 (完)
<안뜰>
루크 : 오오…… 어떻게 된 일이지. 빨강, 파랑, 노랑…… 각양각색의 플라밍고가 학원의 안뜰에서 쉬고 있어. 실로 아름다워!
플라밍고들 : 크케엑─! 쿠엑─!
루크 : 그렇군. 내 점심, 쉬림프 샌드위치를 노리고 있는 거지? 물론, 기꺼이 대접하지.
플라밍고들 : 크에―엑!
듀스 : 하아, 하아…… 이, 있다! 찾았다, 일곱 가지 색의 플라밍고!
루크 : 오야, 그대는 하츠라뷸의……. 그렇게 땀을 흘리고선 무슨 일이니?
듀스 : 이 녀석들, 우리 기숙사에서 도망쳤습니다!
루크 : 아아! 하츠라뷸은 전통 경기를 위해 플라밍고를 사육하고 있었지.
듀스 : 발을 묶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의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가 중지될 뻔했어요.
루크 :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
듀스 : 로즈하트 기숙사장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 행사입니다.
루크 : 호오, 그렇군. 로아 더 로즈(장미의 군주)가 말이지……. 플라밍고는 무리를 지어서 행동하는 습성을 지녔어. 잘 유도하면 순순히 따라줄 거야.
듀스 : 윽. 비행술은 그다지 잘 못하지만…… 지금은 할 수밖에 없어. 파티가 중지되면, 기숙사장의 얼굴에 먹칠을 해 버려.
루크 : 응, 좋아……… 정말 훌륭해! 마블러스다!
듀스 : 엣?
루크 : 너의 로아 더 로즈(장미의 군주)에 대한 충성심의 지금, 선진의 화살이 되어 내 가슴을 깊이 꿰뚫었어!
듀스 : 로아…… 더…… 네, 네?
루크 : 한눈도 팔지 않고, 주군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지. 그 한결같은 헌신! '미(美)'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르는가! 미를 찬양하고, 미를 돕는……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의 테마. 그러니, 나도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어. 무슈 스페이드!
듀스 : 뭐, 뭔지 잘 모르겠지만…… 도와주신다는 거죠? 감사합니다!
루크 : 자아, 무지갯빛 새들과 함께 장미 동산으로 날아오르자!
듀스 : 좋아! 간다 이 녀석들아, 엔진을 켜!
플라밍고들 : 크케엑─! 쿠엑─!
듀스 : 대열을 맞춰, 하츠라뷸로 출발이다!
-
<하츠라뷸 기숙사>
듀스 : 13, 14, 15마리── 좋아. 모든 플라밍고가 케이지로 돌아왔어. 헌트 선배, 협력 감사드립니다!
루크 : 나는 대단한 일은 하지 않았어, 듀스 군. 로아 더 로즈(장미의 군주)는 좋은 신하를 둔 것 같아. 크로켓 대회가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라지. 아듀!
듀스 : ……읏! 감삼다!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어라~? 플라밍고가 다 돌아왔잖아.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뭐야, 아깝네.
하츠라뷸 기숙사생 C : 플라밍고와 고슴도치가 사라지면 파티가 중지돼서…… 로즈하트가 울상을 짓는 표정을 보고 싶었는데.
듀스 : !! 설마…… 케이지의 문을 연 것은, 선배들이었습니까!?
하츠라뷸 기숙사생 C : 쳇, 뭐야 또 너냐…….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흥. 우리가 했다는 증거는 없어. 고자질해도 소용없다고!
듀스 : ……단순한 장난이라면 몰라도 동물을 말려들게 하다니.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있잖아……!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어이, 말 조심해, 1학년!
하츠라뷸 기숙사생 C : 로즈하트의 똘마니 주제에 나불대지 마! 어이, 따끔한 맛을 좀 보여주자고.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이 꽉 깨물어, 으랴앗!
(퍽!)
듀스 : 흡!!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뭣!? 내 주먹을 받아쳤어!?
듀스 : 흐랴!!
하츠라뷸 기숙사생 A : 뭐야!? 카운터로 굳히기라고!?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젠장, 팔이 꼼짝도 안 해……!
듀스 : 난 팀의 두목……이 아니라, 기숙사장의 규칙에 따라 기숙사 내에서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지금 항복해! 그리고 이제 이런 재미없는 짓은 두 번 다신 안 하겠다고 맹세해!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아파아파아파, 어, 어깨 빠진다……! 아, 알았어! 이제 두 번 다시 안 해!
듀스 : ──좋아. 그 말, 절대 잊지 말라고!
하츠라뷸 기숙사생 C : 뭐, 뭐야 이 자식…… 무서워……
하츠라뷸 기숙사생 B : 도…… 도망쳐!
(탁탁탁탁)
듀스 : …방금은 좀, 우등생이라고 할 수 없는 행동이었어. 하, 하지만 때리거나 걷어차는 건 참았으니까 나로서는 상당한 진보야!
케이토 : 듀스쨩!
듀스 : 느엣!
케이토 : 슬슬 '아무것도 아닌 날'의 파티가 시작할 거야. 고슴도치도 에이스가 무사히 발견했대. 플라밍고 준비는 OK?
듀스 : ──넵! 물론입니다!
-
<하츠라뷸 기숙사 - 파티장>
에이스 : 엣!? 케이지의 열쇠를 연 범인은 기숙사장에게 불평했던 선배들? 다행이다~.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듀스 : 어?
에이스 : 아니, 이쪽 얘기야.
듀스 : 살짝 손을 봐뒀지만…… 만약을 위해 선배들에게 보고하자.
에이스 : 그렇네, 또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건 싫으니까.
-
<하츠라뷸 기숙사 - 트레이의 방>
(쿵쿵)
듀스 : 트레이 선배, 실례하겠습니다…… 어라, 없어.
에이스 : 얘기는 방에서 하자고 했는데 아직 정리가 안 끝났나?
듀스 : 안에서 기다릴까.
에이스 : 엇갈리면 안 되니까 말이야. 그보다 이제 피곤해. 좀 쉬자~~.
듀스 : 아아. 힘든 하루였어……. 무사히 파티가 끝나서 다행이야.
에이스 : 기숙사장도 한 번도 화 안 냈었고.
듀스 : ………하아, 안심되니까…… 졸려…….
에이스 : ………나도~ …… 흐아암~…….
(철컥)
트레이 : 미안, 기다렸지? ……이런.

케이토 : 어라. 둘 다 잠들었네. 아하하. 멍청한 자는 얼굴~.
트레이 : 파티에서 들떠서 피곤했겠지.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재울까.
케이토 : 그래. 잘 자, 1학년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