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샤베리
1. 코끼리 무덤
백수의 왕이 왕이 되기까지 하이에나 코끼리 무덤이라는 쓸쓸한 곳에서 살았슴다
사냥감도 없어서, 항상 굶주림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구해 준 것이 백수의 왕
지금도 일부 하이에나에게는 구세주라고 불리며 존경받고 있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굶지 않게 되다니…
구원받았던 하이에나들이 부럽슴다
2. 은혜를 잊지 않다
코끼리 무덤에서 구조된 후, 하이에나 일족은 백수의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슴다
사냥과 경비,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해여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진 하이에나지만 은혜를 잊지 않는 생물이라구여
물론 원한도 잊지 않겠지만… 시시싯♪
3.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아, 다음 수업 음악이다…
저, 수업에서 배울 것 같은 조용하고 예의바른 곡은 좋아하지 않슴다
사바나클로 기숙사생은 같은 말을 하는 녀석들이 많슴다
백수의 왕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앞을 향했다고 하고…
그래서 우리 기숙사생은 밝은 곡이 더 텐션이 올라가는 게 아닐까여
4. 왕실을 모셨던 집사
라기 : 유우 군, 옛~날에 왕실을 모셨던 집사의 코뿔새를 알고 있슴까? 나라의 이변을 재빨리 알아채는 정보통으로, 백수의 왕에게도 거침없이 의견을 냈다나 뭐라나. 백수의 왕은 집사의 충고를 들어주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 봐여. 레오나 씨도, 조금만 더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레오나 : 오늘은 싫은 소리를 꽤나 돌려서 말하는군.
라기 : 직접 충고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그럼다!
5. 여성의 취급
잭 : 아까, 레오나 선배가 심각한 얼굴로 전화하시는 걸 봤는데요…
라기 : 형수님한테 안부 전화가 왔던 것뿐임다. 끊을 타이밍을 모르는 거 아냐?
잭 : 형수님? 레오나 선배라도 강하게 나갈 수 없는 상대가 있군요.
라기 : 백수의 왕의 시대부터 사자도 하이에나도 사냥의 중심은 여성이었슴다. 여성은 만일의 경우에 대한 대책과 팀워크가 굉장하잖아여. 백수의 왕도 여성을 대하는 건 애를 먹었대여. 그래서 우리도 기어오르지 않는 거에여
잭 : 라기 선배는 그렇다 쳐도 레오나 선배까지…… 의외네요
라기 : 왠~지 쓸데없는 한 마디가 들렸슴다만?
개인 스토리
SR 실험복
정말 고생했으니까여! 1화
<사바나클로 기숙사 - 레오나의 방>
라기 : 아~ 레오나 씨. 옷은 막 벗어놓지 말고 바구니에 넣어 달라고 항상 말하잖슴까! 바닥에 뭐 떨어져 있으면, 청소기로 빨아들여버릴 테니까여?
레오나 : 하아…… 알았어 알았어. 큰 소리 내지 마, 라기.
라기 : 모르니까 하는 소리예요~ 정말, 청소하는 쪽도 되어보라구요. 아―아, 비싸 보이는 원단인데 구겨졌어. 불쌍해―. 앗, 여기에도 있어! 이거 어제 입었던 옷 아닌가여? 적어도 벗은 건 한곳에 모아뒀으면 함다만! ……어라? 체육복……? 저기― 레오나 씨. 저번에 마지후토 시합에서 체육복 한 벌 찢어졌었죠.
레오나 : 아? ……그랬었지.
라기 : 레오나 씨는 나와 달리 여분의 체육복을 가지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있었는데…… 새것이 도착할 때까지 한 벌 밖에 없으니까, 세탁은 제대로 하라고 말했었잖아여. 그게 왜 더러워져서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는검까! 레오나 씨, 내일 비행술 수업도 있죠? 뭐 입고 나갈 생각이었슴까?
레오나 : 시끄러워…… 그 체육복을 빨면 되잖아.
라기 : ……일단 물어보겠지만, 누가 한다고 생각함까?
레오나 : 너.
라기 : 하아~ ……이미 적응됐으니까 상관없지만여. 그보다 이제 곧 저녁이고, 얼른 세탁하지 않으면 내일까지 안 마르잖아여. 레오나 씨, 하는 김에 다른 옷도 빨래할 거니까 급한 거 있으면 꺼내 두세여.
레오나 : 아아, 알겠어.
라기 : 제 거랑 같이 해도 되죠?
레오나 : …………
라기 : 랄까, 자고 있네. 네네, 마음대로 하겠슴다―. 영차! 후우~…… 매번 2인분이라 상당히 무겁다구여. 그리고~ 세제는…… ……어라, 없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빨래했을 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썼었지. 저기~ 레오나 씨!
레오나 : 응…… 그르르……
라기 : ……이거, 지금 깨우면 후환이 귀찮아지는 상황임다…… ……어쩔 수 없지, 구매부로 갈까…… 레오나 씨 이름으로 외상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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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부 - Mr. S의 미스테리 상점>
샘 : Mr. S의 미스테리 상점에 잘 오셨습니다. 오야, 그 흰옷을 입고 있다는 건 실험 중에 뭐가 부족해졌어? 화확 재료를 원한다면 안쪽 선반. 마법약학은 그 옆. 연금술은……
라기 : 아니 아니, 실험복은 세탁할 때만 입으니까 괜찮슴다. 그, 기숙사복 더러워지면 비싸잖아요? 그래서― 원하는 건 세제임다. 항상 사가는, 냄새가 좋긴 하지만 가격이 비싼 그거. 평소에 있던 자리에 없네여. 그렇다기 보다, 모든 세제가 싹 사라진 듯한……?
트레이 : 미안 라기, 내가 오늘 아침에 산 게 마지막이었어.
라기 : 에~! 곤란함다, 트레이 씨! 저, 내일까지 레오나 씨의 체육복을 빨아야한다구여.
트레이 : 그건 미안하게 됐어.
라기 : 하나도 안 그렇잖아요. 잭 군에게라도 빌려야 하나…… 하아. 그래도, 이상하네여. 평소 같으면 세제 같은 건 넘칠 정도로 팔고 있을 텐데……
트레이 : 아마, 우리 기숙사생들이 다 같이 사서 그럴 거야……
라기 : 네?
트레이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지, 괜찮다면 내 세제 쓸래? 세탁 한 번 정도라면 빌려줄게.
라기 : 와~ 그래도 될까여~?
트레이 : 아아. 다만, 세제를 가지러 가기 전에 들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라기 : 그 정도는 별로 상관없슴다. 아, 근데 해가 지기 전에 부탁드릴게여. 빨래, 내일까지 안 마르면 곤란해서.
트레이 : 괜찮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아마도.
라기 : 그렇슴까. 그럼, 얼른 가서 트레이 씨의 볼일을 보자구여― ……럭키― 세제 1회분 굳었다…… 시시싯♪ 그런데 트레이 씨는 방금 구매부에서 뭘 사셨슴까? 오늘 아침에도 왔었죠?
트레이 : 아아…… 조금, 페인트가 부족해서 말이야.
라기 : 페인트……?
정말 고생했으니까여! 2화 (完)
<하츠라뷸 기숙사 – 장미 미로>
라기 : 엣…… 뭐야, 이건. 트레이 씨에게 용무가 있다고 들었는데…….
트레이 : 보다시피, 하츠라뷸 기숙사 다 같이 하얀 장미를 빨갛게 칠하는 중이야. 아까 구매부에서 샀던 페인트는 아직 색변환 마법을 잘 못 쓰는 1학년용.
라기 : 과연. 그럼 세제가 다 팔린 건 페인트로 더러워진 옷을 빨기 위해서임까.
트레이 : 그런 거지. 잘 아네.
라기 : 네, 뭐…… 근데, 왜 트레이 씨는 웃는 얼굴로 저한테 페인트를 떠넘기는 거죠?
트레이 : 세제를 원한다면, 라기도 장미를 칠하는 걸 도와줘, 아, 2학년이니까 색변환 마법은 완벽한가?
라기 : 아니 아니 아니, 세제는 주신다는 거 아니었나여. 교환 조건 같은 건 들은 적 없다구여.
트레이 : 왜냐면, 안 물어봤잖아?
라기 : 잘도 태연하게 시치미를! 젠장~ 처음부터 이게 목적이었나……! 도와달라고 해도 싫슴다, 이런 쓸데없는 작업!
트레이 : 그런가. 그럼 세제도 못 주겠네. 유감이야.
라기 : 에~~~!?
트레이 :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 자, 어떡할래?
라기 : 쳇.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도 싫어. 하면 되잖아여, 하면. 마법으로 흰 장미를 빨갛게 칠하면 되는 거죠?
트레이 : 아아. 분홍도 초록도 파랑도 아닌 빨간색으로 부탁해.
라기 : 뭐에여 그게.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빠르게 끝내버립시다!
-
라기 : 이걸로 전부 빨갛게 됐나여? 하아~, 겨우 끝났다……
트레이 : 수고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라기 : 돕게 만들었다,를 잘못 말한 거죠? 빨리 세제 주세요.
트레이 : 알겠어 알겠어. 지금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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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클로 기숙사>
라기 : 하아~, 햇님이 기분 좋네여~. 빨래하기 최고의 날씨. 세제만 다 안 떨어졌어도 실험복도 빨고 싶었슴다. 좋아, 얼른 말리자. 먼저…… 레오나 씨 체육복부터.

라기 : 엄청 크네~. 역시 먹는 게 다르면 자라는 것도 다른가? 잭 군도 밥 엄청 먹으니까…… 나도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지만, 그만큼 식비도 늘어나려나~…….
레오나 : 뭐야, 아직도 빨래하고 있었나.
라기 : 갸악!? 까, 깜짝이야~! 갑자기 나타나지 말아 주세여! 무슨 일임까, 이런 곳에서. 낮잠은?
레오나 : 날씨가 좋으니까, 여기서 잔다.
라기 : 귀차니즘 레오나 씨가 나올 정도의 날씨라면, 빨래도 금방 마르겠네여. 아마 마무리도 엄청 좋을 검다. 오늘 빨래는 정말 고생했으니까여!
레오나 : 그러냐. 흐아암~~……
라기 : 앗, 잠깐만요! 자기 전에 하나만! 세제가 다 떨어졌슴다. 나중에 사 올 테니 돈 주세요.
레오나 : 아……? 세제……?
라기 : 그래여, 세제. 빨래도 공짜로 해드릴 순 없으니까여.
레오나 : 하아, 알았어…… 자, 지갑이다.
라기 : 앗, 갑자기 던지지 마세여!
레오나 : 그 안에 어느 정도 들어있으니까, 적당히 가져가. 잔돈은 줄게.
라기 : 네~ ……근데, 지폐밖에 없는데여. 진짜로 잔돈은 가져도 됨까?
레오나 : 넌 하나하나 까다롭다니까…… 같은 말을 두 번 하게 하지 마. 아무튼 난 잔다. 흐아암…… 쿨…… 쿨……
라기 : 에에~, 제가 까다로운 것도 있겠지만, 레오나 씨는 너무 대충이지 않슴까? 설마, 세제 값보다 잔돈이 더 크다는 걸 모르는 건가? 물건의 가치를 모른다니 무섭네여. ……뭐, 준다고 했으니까 됐나. 감사히 받겠슴다―.
SR 식전복
맡겨주세여 1화
<사이드 스트리트 – 페스티벌>
라기 : 햐~, 이번 전국 고교생 육상경기 대회도 떠들썩하네여~. 관객은 여전히 돈이 많아 보이는 녀석들이 우글우글. 손이 근질거림다. 매년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서 개최해 줘서 감사하기 짝이 없슴다. 시시싯! 자 그럼, 슬슬 아즐 군한테 가야겠네여. 네네, 지나갑니다~. 잠깐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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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로 라운지>
아즐 : 옥타비넬 기숙사생 여러분, 준비는 완벽한가요? 전국 고교생 육상경기 대회는 소중한 돈벌이 시기. 실패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라기 : 안녕하심까, 아즐 군~. 약속대로 알바하러 왔슴다~.
아즐 : 오야, 일찍 오셨군요. 사람들이 몰려서, 이동하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라기 : 저 정도는 그렇지도 않슴다. 자란 환경 때문에, 사람들이 붐비는 건 익숙하거든여. 바로 갈아입어도 될까여?
아즐 : 아아, 말했던 그것도 제대로 가져오셨네요. 좋습니다, 저도 이제 갈아입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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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 : 짠―! 어때여?
아즐 : 응, 괞찮네요. 아주 기품 있는 디자인이라 이 모스트로 라운지에도 잘 어울려요.
라기 : 칭찬은 겉모습뿐임까? 뭐, 됐나. 그런데 아즐 군도 엄청난 생각을 했네여. 카페 종업원의 유니폼을 식전복으로 바꿔서 접객한다니.
아즐 : 저희 학원의 지정복은 모두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으니까요. 접객은 저번보다 크게 웃돌 테니 오늘 한정으로 여성 메뉴도 준비했습니다. 후후…… 오늘은 이번 분기 중 가장 높게 매출을 올리고 말겠습니다.
라기 : 좋은 생각이네여~! 돈에 관해서는 아즐 군 진짜 믿음직스럽슴다.
쟈밀 : 즐겁게 얘기하는 중에 미안하지만, 주스 두 병 좀 받을 수 있을까? 가지고 갈 거니까 뚜껑은 안 딴 걸로.
라기 : 어라, 쟈밀 군. 라운지는 아직 오픈 전인데……
쟈밀 : 사람이 많아서 자판기에 있는 건 다 매진이라서 말이야. 기숙사장이 기다리고 있어. 부탁할게.
라기 : 아아…… 빨리 안 돌아가면, 카림 군 멋대로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으니까여.
아즐 : 그렇다고 기숙사장에게 목줄을 매어 둘 수도 없고 말이죠. 좋아요. 쟈밀 씨와는 같은 반이니, 오픈 전이지만 특별히 준비하도록 하죠.
쟈밀 : 미안해. 덕분에 살았어.
라기 : 아즐 군, 주스는 냉장고에서 꺼내면 되는 검까?
아즐 : 네, 그러면 돼요. 그럼, 한 병에 400마들입니다.
쟈밀 : 400마들? 평소보다 훨씬 비싸잖아.
아즐 : 그건 그렇겠죠. 오늘은 일반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특별한 날. 그러면 음식물의 수요는 올라가고, 주문하신 주스의 가격도 높아진다. 경제의 기본입니다만?
라기 : 쟈밀 군, 살 거예여? 안 살 거예여?
쟈밀 : 너희들, 장사 얘기만 나오면 정말 생기가 넘치는구나…… 알겠어, 살게. 자, 2병에 800마들이다.
라기 : 네, 확실히 받았습니다~♪
아즐 : 매번 감사드립니다.
쟈밀 : 윽…… 미소까지 완벽한 콤비네이션……. 어떤 의미로는 가장 무섭군. 아즐과 라기…… 얼핏 보면 마음이 맞는 것 같지는 않는 콤비지만…… 과연, 같이 있는 이유를 알겠어.
라기 : 듣고 보니 그렇네여. 저, 이론적인 안경잡이는 싫어하는 타입임다.
아즐 : 이런, 우연이네요. 저도 쓸데없이 짖는 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라기 씨는 일을 잘 하셔서……
라기 : 아즐 군, 가끔씩 일거리를 주니까……
아즐·라기 : 이해의 일치입니다(임다).
쟈밀 : 아, 그래……
플로이드 : 어라~? 다들 모여서 뭐하고 있어?
아즐 : 플로이드, 제이드. 아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하죠.
라기 : 쟈밀 군, 조심히 돌아가세여~. 카림 군이 아직 그 장소에 있으면 좋겠네여~.
쟈밀 : 불안한 소리 하지 마. 그럼 이만, 마음이 내키면 또 올게.
라기 : 알겠슴다. 다음 방문을 기다리고 있겠슴다~. 그러면…… 전국 고교생 육상경기 대회 기합 넣고 가볼까여!
맡겨주세여 2화 (完)
<모스트로 라운지>
라기 : 7번 테이블 주문 들어왔습니다! 스페셜 드링크 두 개 붉은 게의 플릿 하나!
제이드 : 알겠습니다. 새우 샐러드, 3번 카운터에 드리면 됩니다.
라기 : 네네! 가는 김에 식기 꺼내올 테니까 부엌에 있는 아무나 손 좀 비워둬! 하아~, 꽤 바쁘네여~. 개점하고 나서 계속 이 상태니까, 이제 슬슬……
(쨍그랑!)
옥타비넬 기숙사생 A : 큰일 났다, 유리잔을 떨어뜨려서 깨져버렸어……!
라기 : 역시나. 괜찮슴까? 손님은 다친 곳은 없나여?
옥타비넬 기숙사생 A : 그, 그건 괜찮습니다…….
라기 : 오케―. 정리는 제가 할게여, 3번 카운터에 옮겨주세여. 당황하지 않아도 됨다. 이렇게 바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누군가 한 번은 저지르는 일이니까여. 자, 빨리 움직이세여. 3번 카운터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구여!
옥타비넬 기숙사생 A : 네, 네!
라기 : 깨진 게 빈 유리잔이라 다행이야. 흩어진 파편들을 후딱 모아서…….
플로이드 : 빨판상어쨩, 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 방해되는데.
라기 : 플로이드 군, 마침 잘 왔어. 5번 테이블 손님들 주문 좀 받아주지 않겠슴까? 전 쓰레기 버리고 와야 해서.
플로이드 : 에~ ……싫어.
라기 : 엑? 그 밖에 다른 할 일이라도 있어?
플로이드 : 그건 아닌데―. 아까부터 계―――속 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잖아. 지겨워.
라기 : 과연. 심기가 불편하심까~. 평소 같으면 상관없는 일이지만, 지금 홀 담당인 플로이드 군이 빠지면 빈자리가 크겠지…….
플로이드 : 뭘 중얼중얼 말하고 있어? 나, 이제 돌아갈래.
라기 : 음~~. 지금 기숙사로 돌아가면, 아즐 군 나중에 신경질 부릴 것 같지 않나여?
플로이드 : ……아즐?
라기 : 왜냐면, 하이에나의 손을 빌릴 정도로 바쁜 가게를 홀랑 내버려 두고 가는 거잖아여? 저번에도 바쁠 때 땡땡이치다가 무릎 꿇었다고 했잖슴까.
플로이드 : 우왓…… 그 얘긴 꺼내지 마.
라기 : 곧 있으면 엄청 혼잡해질 것 같고, 조금만 참고 보너스를 받는 편이 이득이라구여♪
플로이드 : ……………………하아. 보너스는 별로 흥미 없는데, 계속 귀찮게 잔소리 듣는 것보단 낫겠지…… 주문받아올게.
라기 : 살았슴다~, 플로이드 군. 폐점까지 앞으로 세 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같이 힘내여. ……말을 들어줘서 다행이야~. 자유인 플로이드 군도, 아즐 군한테는 꼼짝 못 하는 걸까여? 자 그럼. 깨진 유리잔도 치웠고 나도 빨리 전선에 복귀해야지. ……응? 테이블에 요리도 음료수도 없는 손님들이 많네여.
아즐 : 라기 씨.
라기 : 아즐 군? 무슨 일임까?
아즐 : 일단, 손님들의 대기줄을 끊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주방도 홀도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고…… 흐름을 한 번 정리하고 나서, 다시 손님을 받도록 할게요.
라기 : 아니, 아마 안 그래도 될 검다.
아즐 : 네?
라기 : 지금 주방에 사람이 부족해서 주문이 밀린 거라고 생각해여. 그래서, 홀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한두 명 주방으로 보내도 될 거에여.
아즐 : 하지만, 그러면 홀의 일손이 부족해지지 않나요?
라기 : 조금만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 괜찮아. 주방이 정리되면 홀에 사람을 보내 줘.
아즐 : 흠……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 이상 혼잡해지면 바로 일시적으로 폐점할 테니까요.
라기 : 헤헷. 이쪽은 맡겨주세여. 그럼, 인원 배치 재검토만 부탁드림다!
아즐 : 좋습니다. 실력을 보도록 하죠.
-
라기 : 주방, 일단은 요리하는 것보다 먼저 서둘러서 주문하신 드링크부터 다 만들어. 그리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당신, 8번 테이블 주문받고 돌아올 때, 2번 테이블 접시도 치우고! 옆에 당신은 빈자리로 손님을 안내! 같이 제공되는 게 있는 메뉴도 제대로 전달하는 검다!
손님 : 저기요, 주문 좀……
라기 : 네~, 지금 갑니다~♪
아즐 : 조금씩 가게가 정리되기 시작하는군요. 정말로 그 인원수의 손님을 받을 줄이야……
라기 : 추가 주문 들어갑니다―! 아즐 군, 아까 주문한 오렌지 주스랑 크림소다 다 됐어?
아즐 : 준비돼 있습니다. 흘리지 않게 조심해 주세요.
라기 : 괜찮아 괜찮아. 영차……

라기 : 이거, 다음 주문. 서빙하고 바로 돌아올 거니까 준비해 두세여!
아즐 : 알겠습니다. 이제 주방도 안정되었으니 사람을 다시 홀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능숙해지셨네요…… 아직 여유 있어 보이는군요.
라기 : 이 정도는, 지금까지 했던 아르바이트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라구여. 머리에도 트레이를 올리면 더 빠르게 해치워버릴 수 있는데 해볼까?
아즐 : 그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