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샤베리
1. 마술사의 영웅담
사막의 마술사의 영웅 중 가장 유명한 건 사기꾼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일화려나.
왕녀와 왕을 속이고 나라를 빼앗으려 하다니, 지금이나 옛날이나 나쁜 녀석들은 있는 법이야.
응? 나도 속아넘어갈 것 같다니… 앗핫하! 그럴지도!
하지만 나에겐 쟈밀이 있고 속을 뻔하더라도 그 녀석이 눈치 채주겠지
2. 점술용 마법 도구
너는, 사막의 나라에 전해지는 점술용 마법 도구에 대해 알고 있어?
모래시계처럼 생겼는데 폭풍이 치는 날에 번개가 치지 않으면 점을 칠 수 없는 이상한 도구야
사막의 마술사는, 인공적으로 번개를 일으키는 장식을 만들어서 원할 때 점을 쳤다고 해
전승에 의하면 러닝머신같이 달려서 도르래를 돌려 번개를 일으킨 것 같은데…
아무리 나라도 그건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해~
3. 마법의 양탄자 사용법
아까는 마법의 양탄자로 부딪칠 뻔해서 미안해!
지각하기 직전에 서두르느라 그랬어
나도 사막의 마술사가 섬긴 임금님처럼 양탄자를 잘 탔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새랑 술래잡기를 하거나 코끼리 밑을 빠져나가면서 놀았다는 것 같아
내가 얼마 전에 따라 했더니 본가의 넓은 방 천장에 격돌할뻔 했어! 앗핫하!
4. 사람을 보는 눈
쟈밀 : 사막의 마술사가 섬겼던 왕에 대해 알려달라고? 레포트라도 쓸 건가
카림 : 응응. 사료가 거의 안 남아있어서 곤란하다구
쟈밀 : 하지만, 사막의 마술사를 국무 대신 발탁했지. 왕의 사람을 보는 눈은 정확했어
카림 : 나도, 사람을 보는 눈에 대해서는 사막의 왕에게 뒤처지지 않아. 쟈밀도 그렇게 생각하지?
쟈밀 : 나한테 물어보는 거냐? 그거…
개인 스토리
SR 식전복
좀 더 화려한 색으로 1화
<스카라비아 기숙사 - 카림의 방>
카림 : 흠흠흠~……♪ 저기, 쟈밀. 스카라비아 기숙사에는 어떤 신입생들이 들어올까? 오늘 입학식, 기대돼!
쟈밀 : 아침부터 몇 번째야? 후배가 생겨서 들뜬 건 알겠지만, 좀 진정해. 스카라비아의 기숙사장은, 너라고.
카림 : 알고 있어! 신입생뿐만 아니라 기숙사생 모두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쟈밀 : 새삼스럽지만, 기숙사장 취임을 축하해, 카림. 전 기숙사장에게 무사히 임명돼서 다행이야.
카림 : 고마워. 근데 나, 기숙사장으로 쟈밀이 임명될 줄 알았어.
쟈밀 : 설마. 난 그런 그릇이 아니야.
카림 : 그래? 쟈밀은 나보다 뭐든지 다 잘 할 수 있잖아. 사소한 것도 잘 눈치채고 말야.
쟈밀 : 그래서 난 부기숙사장 정도가 딱 좋아. 사람들 위에 서는 건 네가 더 적합해.
카림 : 그런가. 뭐, 앞으로는 부기숙사장으로서도 잘 부탁해!
쟈밀 : 아아.
카림 : 그런데……, 입학식 때는 식전복을 입는 거였지? 어디다 뒀더라.
쟈밀 : 하아…… 미리 준비해두는 게 보통이라고. 정신 차려, 기숙사장. 식전복 수선은 이미 끝나서, 옷장에 걸려있어. 봐, 이거야. 너, 작년보다 키가 컸지. 어깨 부분을 고치고 소매도 길게 해놨어.
카림 : 역시 쟈밀! 의지가 된다니까, 부기숙사장!
쟈밀 : 네네. 이제 곧 있으면 식이 시작되니까, 빨리 준비하자. 일단 눈 화장부터. 이리 와서 눈 감아.
카림 : 응.
쟈밀 : ……됐다, 선이 예쁘게 그려졌어. 다음은 옷이군. 두 팔 벌려. 손을 로브의 소매에 넣고……
-
쟈밀 : 응, 어깨도 딱 맞아. ……마지막으로 후드를 다듬으면…… 끝났어. 벨트는 꽉 조이진 않아?
카림 : 딱 맞아. 땡큐― 쟈밀!
쟈밀 : 자, 거울. 일단 네 모습을 확인해.
카림 : 좋아―, 어디 보자…… 음~, 잘 모르겠지만…… 잘 된 것 같아! 애초에, 쟈밀이 눈치채지 못하는 걸 내가 알 리가 없잖아! 앗핫하!
쟈밀 : 어이…… 오늘은 기숙사장으로서의 네 첫 무대이기도 해. 몸가짐은 중요하다고?
카림 : 알았어, 제대로 확인한다니까. 으음~……. 오!!
쟈밀 : 왜 그래! 어디 이상한 곳이라도 있어?
카림 : 아니. 우리 식전복은 역시 수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쟈밀 : 하아? 그건 이제 와서 다시 확인해도 소용없잖아.
카림 : 난 마법의 양탄자처럼 좀 더 무늬가 있는 게 좋다구. 머리에 후드를 쓰는 것도 얼굴이 잘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 모르잖아. 후드 대신 터번을 감는 건 어때? 스카라비아 기숙사생만이라도. 하늘색이나 보라색 날개가 달려있는 게 좋겠어!
쟈밀 : 확실히 사막의 나라에서는 어느 시대에서나 인기 있는 색이지만…… 식전복에는 안 어울리지.
카림 : 그럼 차라리 식전복의 색을 바꾸면 되겠다! 예쁜 피콕그린 같은 걸로 말이야! 아니 잠깐. 역시 흰색도 버리기엔 아까워……
쟈밀 :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식전복은 검은색이야. 전통이니까, 그걸로 됐잖아.
카림 : 꼭 검은색이어야 한다는 건, 누가 정한 거야? 식전복을 입은 녀석들이 쭉 늘어서면 장례식 같아. 입학식은 경사스러운 자리라고? 모처럼 동경하는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입학하는 거야. 그럼, 성대하게 축하해야지! 맞아!! 식전복을 좀 더 화려한 색으로 바꿀 수 없는지 학원장한테 물어보자!
쟈밀 : 지금? 당연히 안 되지. 앞으로 2시간 뒤에 입학식이 시작된다고!
카림 : 그러니까 빠르게 가는 거지! 나, 잠깐 다녀올게!
쟈밀 : 어이! 기다려, 카림!
(벌컥!)
쟈밀 : 농담이지, 진짜로 가버렸어……! 카림, 돌아와! 카림―!!!
좀 더 화려한 색으로 2화 (完)
<복도>
(탁탁탁탁…)
카림 : 분명, 강당 옆으로 지나가면 학원장실까지 지름길로 갈 수 있었지.
쟈밀 : 카림, 어디야 카림―!! …………찾았다! 카림! 일단 멈춰!
카림 : 쟈밀! 하지만 그렇게 꾸물거리다간 입학식에 늦을 거야!
쟈밀 : 그러니까,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건 그만둬. 기숙사로 돌아가서, 입학식 준비를 하는 거야! ……어이, 앞에 봐!
카림 : 응?
(쿵)
말레우스 : 읏……
카림 : 아파라……
쟈밀 : 큰일 났다, 하필이면 디어솜니아 기숙사장인 말레우스 선배와 부딪히다니……! 죄송합니다, 말레우스 선배!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카림 : 말레우스, 미안 미안! 지금 좀 서두르고 있어서.
쟈밀 : 어이……! 카림 너, 더 나은 사과 방법은 없는 거냐……!?
말레우스 : ……그 옷……
카림 : 앗, 식전복 말이야?
말레우스 : 아아. 아까부터 꽤 차려입은 녀석들을 만난다. 이그니하이드 기숙사장인 슈라우드도, 같은 옷을 입고 몹시 당황한 것 같았지……
카림 : 이데아에 대한 건 모르겠지만 우린 학원장을 만나러 가는 중이야. 식전복의 색깔을 바꾸고 싶어서.
말레우스 : 호오?
카림 : 축하하는 자리에 입는 옷은 더 밝은 편이 좋아. 말레우스도 그렇게 생각하지?
쟈밀 : 말레우스 선배, 죄송합니다. 자, 카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기숙사로 돌아가자.
카림 : 중요한 일이야! 밝은 색이 더 축하한다는 느낌이 들지?
말레우스 : ……아무래도 아짐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만 검은색은 축하 자리에 어울리는 고귀한 색이다. 전설의 가시나무 마녀도, 왕국 공주의 생일에는 검은 드레스로 참석했지.
카림 : 헤에~. 그런 일화가 남아있구나.
말레우스 : 화려한 것만이 축복을 나타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른 그레이트 세븐도 검은색을 입는 사람이 많겠지. 즉 검은색은, 세계 공통으로 격식을 차린 색인 것이다.
카림 : 그렇구나……확실히, 사막의 마술사도 검은색을 입고 있었던가?
쟈밀 : 아아, 마치 사막의 밤 같은 검은 로브를 입고 있었다고 전설에 남아 있어.
카림 : 듣고 보니, 검은색도 꽤 괜찮구나. 난 평소에 검은 옷은 별로 입지 않아. 그러니까 축하 자리에서 입으면 특별한 느낌이 있을지도 모르고……

카림 : 좋아! 식전복은 이대로 가자! 자세히 보면 안감이 예쁜 색이고, 춤을 추면 긴 옷자락이 펄럭여서 보기 좋을 것 같아!
쟈밀 : 하아…… 제발 부탁이니까 입학식에서 춤추지 말아 줘…… 아무튼, 이제 지각하지 말고 준비도 늦지 마.
카림 : 다행이야 다행. 말레우스, 좋은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쟈밀 : 네가 말하는 거냐……!
말레우스 : 나는 한 게 없어. 생각한 것을 그대로 입에 담았을 뿐이다.
카림 : 응? 그래?
쟈밀 : 카림, 더 이상 한가하게 있을 시간은 없어. 어서 스카라비아 기숙사로 돌아가자. ……또 다른 변덕을 부리기 전에.
카림 : 응, 알겠어! 그럼 나중에 봐, 말레우스!
말레우스 : 아아, 다음에 보지.
(탁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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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라비아 기숙사 - 담화실>
카림 : 로브는 안 흐트러졌어, 장화도 더러워지지 않았고…… 최종 확인 완료!
쟈밀 : 장화가 아니라 부츠지만. 아직 입학식이 시작도 안 했는데 피곤해. 정말이지……
카림 : 그럼 거울의 통로로 이동할까? 기숙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중요한 일이야! 우리 스카라비아 기숙사의 새로운 동료를 잔뜩 맞이하자고!
쟈밀 : 흥…… 아까랑은 확 달라져서는 괜찮은 모양이군.
카림 : 가자 쟈밀! 기다려라 신입생들아!
쟈밀 : 카림! 매지컬펜을 두고 갔잖아!
카림 : 오오, 미안. 그러고 보니 식전복 전용 펜홀더가 있었지. 잊고 있었어!
쟈밀 : 하아…… 너도 말레우스 선배를 본받아서 진중함이 있는 기숙사장이 되어줘.
카림 : 맡겨둬. 본방은 제대로 할 테니까. 오! 근데 말레우스 녀석 입학식 전이었는데, 교복 차림 그대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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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말레우스 : 슈라우드, 아짐, 바이퍼…… 아침부터 식전복을 입은 사람과 세 명이나 마주쳤군. 오늘은 뭔가 특별한 날이었던가……?